무의식에 숨어 있던 나의 감정을 이해할 때,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면 깊이 숨어 있던 감정이 흔들 때
우리는 때때로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었던 일에도 화가 치밀어 오르고,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심하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갑자기 불안해져 하루가 엉망이 되는 경험을 할 때도 있다. 왜 이런 반응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혼란스럽고 갑갑할 때가 많다. 이런 감정들은 단순히 표면적인 반응이 아니라, 그 밑바탕에 자리한 핵심감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비판이나 말에 극심한 불안이나 분노를 느낄 때, 그 상황이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감정의 이면에 존재하는 핵심감정, 즉 인정받지 못하거나 버림받을까 하는 두려움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두려움이란 핵심감정이 상황을 왜곡해서 불안과 분노를 느끼게 한 것이다. 이런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우리를 지배하며, 작은 사건도 크게 왜곡해서 받아들이게 만들며, 불안과 분노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
무의식에 각인되어 의식하지 못하는 감정
핵심감정은 주로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에서 비롯되어 해결되지 않고 쌓여온 감정들이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가장 강렬한 감정이지만 무의식에 각인되어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감정은 마치 늪처럼 다른 감정을 끌어당기고, 때로는 모든 상황을 왜곡된 방식으로 해석하고 바라보게 만든다.
핵심감정은 우리가 겪는 갈등과 혼란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되며 깊숙이 자리 잡고, 매일 작은 일상 속에서 표출된다. 핵심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사람이나 인정, 관심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 행복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게 된다. 불쾌한 감정은 더 큰 고통으로 증폭되고, 감정에 휘둘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핵심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왜곡된 감정적 갈등과 혼란에서 평온함을 찾고 더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떻게 숨어 있던 핵심감정과 만날까
어떻게 핵심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자신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간들에 주목해 보자.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 감정과 연관된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려 보자. 그 기억 속의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떤 감정들이 있을까? 두려움, 분노, 불안, 공포, 소외, 적개심, 슬픔, 무기력, 허무함, 수치심, 외로움, 그리움, 질투, 부담감, 경쟁심, 억울함, 열등감 들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이해하고 수용하고 치유되어야 할 감정들이다.
이 과정을 통해 “아, 내 감정의 원인이 이것이었구나”하고 깨닫는 순간,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신과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진다. 핵심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