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의 충동에 타버리는 자신을 알아차려야 할 때가 있다.
완벽은 '좋은 것'들의 적이다.
-볼테르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마치 지평선을 향해 달리는 것과 같다. 한 발짝 다가갈수록 목표는 두 발짝 멀어지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발밑의 꽃과 바람, 햇살의 따스함을 놓치고 만다. 완벽함은 끝없는 자기 검열과 불안의 고리를 만들고 우리의 걸음을 묶어둔다. 신입사원이 실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새로운 제안을 망설이고,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다 빈 캔버스 앞에서 붓을 내려놓는 화가처럼 나가지도 못하고 지치게 한다.
완벽주의가 추구하는 꼼꼼함, 책임감, 탁월성은 분명 가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용기란 비겁함과 만용 사이의 지혜로운 균형이다. 지나친 완벽 추구는 만용이 되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고, 완벽에 대한 두려움은 비겁함이 되어 시작조차 어렵게 만든다.
지금 이 순간 '충분히 좋은 것'에 기쁨을 느끼고, 거기서 다음 한 걸음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전진이고 온전한 성장이다. 무용수가 완벽한 동작을 연습하느라 공연을 미루는 대신, 현재의 실력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교감하며 배우는 것처럼. 작은 성취 속에서 발견하는 기쁨이 우리를 더 멀리 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결국 완벽함은 머릿속 생각이지만, 성장은 매 순간의 실천 속에서 이뤄진다. 일상에서 완벽함이라는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한 걸음을 시작해 보면, 지금 챙길 수 있는 기쁨과 만족에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첫 발걸음은 언제나 어려운 법이지만, 한 걸음이 또 다른 걸음을 이끌어내는 법이다. 때로는 불완전하지만 시작된 여정이, 완벽을 기다리며 제자리에 머무는 것보다 우리를 더 행복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대충대충 철저히’라는 말이 어느 날 명언처럼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