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우리말로 살살이꽃,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어로는 Cosmos, 그리스어의 Kosmos(질서/조화)에서 유래됐다. Cosmos의 또 다른 의미는 우주, 그래서 Cosmos는 일정한 주기로 지구를 도는 달의 모습처럼 체계적으로 정리된 관념적인 우주를 의미하며, Space는 물리적인 우주 공간을 의미한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 꽃잎은 보통 8장이다. 8을 옆으로 눕혀놓으면 무한대로 변신한다. 코스모스가 무한한 우주를 뜻하게 된 건, 어쩌면 꽃잎의 개수에서 발견한 이 유사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개연성 없는 상상을 해본다.
코스모스와 같은 계절에 태어난 나는 코스모스를 참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가을과 우주를 담은 그 이중성을 사랑한다. 나에게 한 송이의 코스모스는 하나의 계절이며 하나의 세계이다. 만약 나에게 개인 정원이 생긴다면 난 꼭 코스모스를 심을 것이다. 밤이 되면 그 정원에 누워 찬란한 별빛과 경쾌한 대화를 함께 나눌, 그런 그대가, 그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