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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림 Nov 19. 2021

전국도서관대회에서 만난 space T (2)

우주로1216, 트윈웨이브의 운영 이야기. 그리고 2022년 공모 안내


space T 프로젝트는 2018년 전주시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우주로1216’,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수원슬기샘어린이도서관 트윈웨이브’, ‘세종시립도서관 스페이스 이도’를 만들어왔습니다. 도서관 속 12-16세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만들기 위해 씨프로그램은 공간의 기획뿐 아니라 콘텐츠 협업, 운영 지원 등 보다 구체적인 영역을 다루며, 공간의 운영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개관 이후 2년 동안 지자체와 함께 협업하고 있습니다.


2022년의 또 다른 협업을 준비하며 space T의 이야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다 생생히 전해드리고자 씨프로그램은 지난 10월, ‘전국도서관대회’의 ‘도서관 속 트윈세대 전용 공간, space T의 이야기’이라는 세션으로 참여했습니다. space T 공간의 지향점과 콘텐츠 협업의 방향뿐 아니라 ‘우주로1216’과 ‘트윈웨이브’의 운영자분들을 모시고 실제 공간 운영 사례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대회를 통해 나누었던 귀한 이야기를 갈무리해 두 차례에 걸쳐 전달드립니다. 2022년 space T 프로젝트에 공모 예정이신 지자체께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space T의 프로젝트 취지와 콘텐츠 이야기를 다룬 지난 지난 <전국도서관대회에서 만난 space T (1)>에서 이어집니다.

□ PART 1 : 도서관 속 트윈세대 전용 공간, space T 소개
□ PART 2 : 트윈세대 전용 공간을 위한 콘텐츠, space T의 콘텐츠 이야기
■ PART 3 : 운영 2년 차를 맞이한 space T, 전주 우주로1216과 새롭게 문을 연 space T, 수원 트윈웨이브의 운영 이야기
■ PART 4 : 2022년도 space T 공모 일정 안내



PART 3 : 운영 2년 차를 맞이한 space T, 전주 우주로1216과 새롭게 문을 연 space T, 수원 트윈웨이브의 운영 이야기


신혜미 디렉터│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공간 운영의 이야기를 들어볼 텐데요, 이 파트는 각 공간을 운영 하시시는 사서 선생님들을 모시고 운영과 관련한 총 8개의 질문을 통해 대담 형식으로 꾸려보려고 합니다. 
space T에 관심이 있으신 지자체나 사서 선생님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은 질문을 먼저 드려볼게요.


2019년 겨울에 문을 연 전주의 우주로1216은 이제 운영 2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수원 트윈웨이브는 이제 막 가동을 시작한 공간이고요. 트윈세대 공간 운영이라는 업무를 해보시니 구체적으로 기존의 사서 역할과 어떤 점이 같고, 다른가요? 왜 대출도 안 하는데 바쁘신 건가요?!

 

유진선 사서│space T 운영자의 업무를 자료실을 담당하는 사서의 하루와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서일 때는 출근을 하면 공간 오픈하기 위해 전날 반납된 책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공간을 연 후에는 대출과 반납 업무, 또는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아주며 대민서비스를 진행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합니다. 


트윈세대 공간도 동일하게 오픈하기 위해 공간을 정비하고 대민서비스를 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 운영하는 일을 합니다. 다만, 공간을 정비할 땐  우주로1216에서는 전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컬렉션 위치가 바뀐 건 없는지, 아이들이 사용한 흔적이나 재료 소진 정도를 파악하고 공간 구석구석을 콘텐츠로 채우고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트윈세대들이 오기 시작하면 똑같이 대민서비스가 시작되는데,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인 아이들에게 기존과 다르게 말하는 건, 허용적인 말을 더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했다면 아이들이 '이거 해도 돼요?'라고 물을 때 '그럼! 다 너희들 쓰라고 만든 공간이야, 해봐'라는 허용적인 말을 많이 한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에요. 이전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또 
아이들의 취향과 관심사를 파악하기 위해 아이들이 부담 갖지 않는 선에서 관찰을 하거나 질문을 건네기도 해요. 이렇게 파악한 관심사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 자체는 사서의 일과 비슷하지만, 예전엔 다른 도서관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기획을 했다면, 지금은 우리 공간을 이용하는 트윈세대들을 면밀히 들여다본 후 관심사를 기반으로 기획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이은정 사서│맞아요. 크게 업무 범위는 다르지 않지만 차이점을 찾는다면, 트윈 세대에 집중한 콘텐츠 개발과 대민서비스가 핀셋처럼 디테일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입니다. 트윈세대 공간은 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세대 특성을 이해해야만 하는 대상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공공도서관에서 유아/아동/청소년/성인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의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때보다 더 깊이 들어가야 하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했다면 아이들이 '이거 해도 돼요?'라고 물을 때 '그럼! 다 너희들 쓰라고 만든 공간이야, 해봐'라는 허용적인 말을 많이 한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에요.

크게 업무 범위는 다르지 않지만 차이점을 찾는다면, 트윈 세대에 집중한 콘텐츠 개발과 대민서비스가 핀셋처럼 디테일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입니다.


신혜미 디렉터│사서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대민서비스라는 업무 영역에서 트윈세대들과 찐하게 하루를 보내실 것 같은데요, 트윈세대를 만나는 업무가 두렵진 않으셨나요?


유진선 사서│돌이켜보면 사춘기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던 것 같아요. 말이 안 통하고 마음을 안 열어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막상 만나본 아이들은 제 생각과는 달랐어요. 먼저 와서 반갑게 인사도 하고 자기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선입견을 발견하고 반성하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이 공간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간과 운영자에게, 그리고 여기서 하는 활동들에 대해 조금 더 호의적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공간이 도서관 안에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멀어지고 피씨방, 노래방을 찾는 시기의 아이들인데 이제는 ‘혼자 있고 싶을 때 우주로가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합니다. 안전한 공간에서 눈치 보지 않고, 책하고 가까운 공간에 올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러한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운영자로서 좋은 공간을 계속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낯설었던 트윈세대라는 이용자가 친근하게 느껴지게 된 것 같아요. 


신혜미 디렉터│트윈세대 친구들이 공간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시며 뭉클했던 장면이 혹시 있으신가요? 


이은정 사서│트윈웨이브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다락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한 날이 있었어요. 사연을 들어보니 아침에 엄마랑 싸우고 나와서 속상해하고 있던 거였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금방 일어나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아이를 보면서 이 공간이 위로와 회복의 장소로도 쓰이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주변 아이들에게 시비도 잘 걸고 가시를 삐죽 세우는 아이여서 운영진 사이에서 고민이 많던 아이가 있었는데, 계속해서 관심과 칭찬을 보이니 서서히 마음을 열고 다가오더라고요. 아직은 더러 감정 기복을 보일 때도 있지만 눈에 띄게 행동이 부드러워졌어요. 지난번에는 서로 으르렁대던 한 명과 어느새 친해져서 비행기를 날리고 놀더라고요. 아이들이 이렇게도 친해지는구나 싶어서 새로웠습니다.


신혜미 디렉터│아이들에게 그만큼 이 공간이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진선 사서님도 혹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유진선 사서│우선은 아이들이 공간에서 뛰어다니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해요. 쿵쿵존에서 나오는 트로트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도서관 공간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새로웠어요.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운영자 조이는 아이들이 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이런저런 경험을 할 때가 늘 뭉클하다고 해요. 톡톡존/쿵쿵존/슥슥존/곰곰존으로 나뉜 공간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쿵쿵존에서 놀다가 정적인 활동인 드로잉도 하고, 사색의 공간으로 여겨지던 곰곰존에서 작업물을 가지고 노는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볼 때 늘 감동한다고 해요.


또 우주로에서 처음 만나서 친구가 되기도 해요. 일명 ‘우주로 친구’라고 부르더라고요. 특히 12-16세 사이의 아이들이 학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취향을 나누고 활동을 서로 도와주며, 자발적으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목격해요.


보다 세부적으로는, 무기와 관련된 창작 작업을 많이 하며 작업의 초인으로 여겨지는 아이가 있었는데, 주로 혼자 작업하고는 했었어요. 운영자가 슬쩍 대화를 건네고, 완성된 작품을 공간 내의 전시로도 이끌어주니 지금은 집에서 만든 것을 가져와서 운영자에게 보여주고 작업의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기도 해요. 조금만 길을 터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경험을 이어가고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신혜미 디렉터│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정말 한다는 것 자체만 해도 정말 기대 이상의 장면인 것 같은데요, 트윈웨이브에서도 이런 장면들을 목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은정 사서│어느 날 아침, 공간을 오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공간 구석구석에 보물 찾기를 해놓은 것을 발견했어요. 알고 보니 공간 전체를 활용해 미션을 만들고 보물을 찾는 게임이었는데요, 이렇게 아이들이 공간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노는구나를 알게 되어 재미있었습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공간
위로와 회복의 장소
취향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곳
공간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경험이 펼쳐지는 곳
트윈세대에 의한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곳



신혜미 디렉터│트윈세대가 이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트윈세대들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공간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서 운영자분들이 남다른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트윈세대의 관심사 어떻게 발견하고 계신가요?


이은정 사서│첫째로는 아이들의 관찰일지를 매일 기록하면서 그날의 이슈, 공간별 아이들의 이용 패턴 등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남기고 있습니다. 기록을 하다 보면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게 되고, 다른 담당자들의 시선으로도 함께 보게 되면서 제가 못 보던 부분까지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사소한 일들이라도 기록하고 소소한 하루하루가 쌓여 한 달 뒤에 읽어보면 중요한 자료가 되어 있더라고요.


혜미 디렉터│진선 사서님도 꼼꼼히 아이들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계시죠? 어떠세요?


유진선 사서│조이님께서는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트윈세대에게 다가가고 이해하고 계세요. 반면 저는 먼저 대화를 건네는 것이 부담이 될까 봐 조금 조심스럽기도 해요. 그래서 창작물을 매개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이거 뭐 했어? 뭐 한 거야?’라는 질문이 나오게 하는 창작물들이 있어요. 트윈세대 친구들에게 각자가 만든 창작물에 대해 물어보면 작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줘요. 이를 통해 아이들의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고요.

특히 주말에 아이들이 많이 오는데 제가 그 자리에 없을 때도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하는 것은 창작물에 대한 기록이에요. 제가 직접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그 기록물을 통해 아이들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씨프로그램과 한 달에 한 번씩 리뷰 미팅을 하는 게 정말 좋아요.



신혜미 디렉터│트윈웨이브에서도 창작물을 유심히 보시나요


이은정 사서│저희도 아이들이 만든 창작물을 보고 친구들의 관심사를 파악하는데, 예를 들면 요즘 트윈웨이브의 아이들이 ‘탈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탱크, 전투기, 일반 자동차, 트럭 등 생각보다 여러 가지 탈것들을 떠올리며 다양한 재료들로로 작업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혜미 디렉터│이렇게 구체적으로 발견하신 아이들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직접 기획해 보셨던 경험도 있으셨나요?


유진선 사서│앞에서 김정민 디렉터께서 소개하신 스토리스튜디오의 드로잉토크에 온라인으로 함께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이때 참여했던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했고 또 마카펜이라는 재료를 많이 쓰는 모습을 보고 전주 지역 작가분을 찾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드로잉토크를 기획해서 운영했었습니다.

그때 사전 모집 인원은 10명, 현장에서 5명을 채워 진행했는데, 사전 모집은 하루 이틀만에 바로 모집이 완료되었었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사를 보고 기획했기 때문에 호응이 좋았고 바로 모집이 완료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의 관찰일지를 매일 기록하면서 그날의 이슈, 공간별 아이들의 이용 패턴 등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남기고 있습니다. 기록을 하다보면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게 되고, 다른 담당자들의 시선으로도 함께 보게 되면서 제가 못보던 부분까지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거 뭐 했어? 뭐 한거야?’라는 질문이 나오게 하는 창작물들이 있어요. 트윈세대 친구들에게 각자가 만든 창작물에 대해 물어보면 작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줘요. 이를 통해 아이들의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고요.



신혜미 디렉터│진선 사서님의 말씀처럼 추진단과 함께 트윈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파일럿 삼아 참여해본 뒤 반응을 보고 직접 기획해 볼수 있었던게 좋은 경험이셨을 것 같아요. 추진단과 이런 부분 외에 더 협업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은정 사서님은 어떠세요?


이은정 사서│민관협력이라는 재미없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파트너쉽으로 대등한 관계에서 만나, 서로 성장하며 협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이 갖고 있는 인프라와 민간의 유연함과 창의성이 만나 다양한 실험을 안정적으로 해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운영자로서 프로젝트 매니저, 건축가 등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새로운 자극과 배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개관을 준비하면서, 전문가들이 각 영역에서 맡은 역할을 하되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공간을 만들어가려는 노력들이 있었고요, 건축팀이 아이들을 만나 아이들의 니즈를 건축에 반영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여러 도서관 사서들과 관련기관의 담당자들이 함께 모여서 트윈세대를 위한 컬렉션을 만드는 워크숍 등 여러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신 부분도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운영자들 간의 고민과 노하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혜미 디렉터│개관 이후의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진선 사서│씨프로그램이 스토리스튜디오, 스토리라이브러리라는 실험실을 직접 운영하시면서 발견한 관점을 바탕으로, 우주로1216에서 나오는 작업물을 함께 분석하는 모니터링 회의를 월별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콘텐츠 기획을 위한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어서 정말 든든합니다. 또 이 자리를 통해 다른 공간의 사례를 듣다 보면 지역을 아우르는 트윈세대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기도 하는데요,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할 때 귀한 자료가 됩니다.


또 조직의 인사이동이 있을 때 추진단에서 새로 오신 분들께 공간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주시고 리더분들과 운영자가 하는 일의 의미 및 필요한 자원에 대해 함께 논의를 나눠주시고 계세요. 이를 통해 도서관 내외부 관계자들께서 공간의 새로운 운영 방식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인정해주시게 되고, 이는 실무진 입장에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작은 미팅일지라도 민관협력이라는 측면에서 주요한 성과로 남기도 하고요.



신혜미 디렉터│추진단과 운영에 있어서 활발히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공간을 직접 운영하는 동료 운영자는 대체될 수가 없는 부분일 것 같아요.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의 운영을 혼자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어하는 일들이 많아 보이거든요. 팀 단위로 어떻게 일하고 계시나요?


유진선 사서│트윈세대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은 운영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서로 생각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해야 할 역할들이 많아 최소한 2~3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아이들을 해석하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운영자들 간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운영자 간의 역할에 있어서, 외부기관과 협력하여 공간의 틀을 잡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역할, 실제 운영과 행정업무를 하는 역할,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대화 및 관찰 기록을 주로 하는 사람. 이렇게 3명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의 공간에 팀 단위의 인력을 배치하는 게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새로운 도서관 실험을 한다고 생각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혜미 디렉터│트윈웨이브는 어떤가요?


이은정 사서│저도 전적으로 동의해요. 저희는 현재 3명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운영총괄과 프로그램, 콘텐츠 및 컬렉션 담당, 트윈세대를 기록하며 홍보를 맡는 역할을 분담하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진선 사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각각의 고유 업무가 있지만 서로의 업무 흐름을 공유하며 상황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서로 공백이 생겼을 때 채워줄 수 있는 여지를 둡니다.


신혜미 디렉터│대내적으로는 좋은 팀을 꾸려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면 운영을 위한 지원 중 대외적인 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이은정 사서│대외적으로 비슷한 공간이 더 많아져서 서로의 상황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제 space T 프로젝트가 더 확장되고 있고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으니, 여러 공간의 운영자들과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션을 듣고 계시는 분들 중에 저희와 만나게 되실 분들이 있겠죠?!! (^^)


신혜미 디렉터│저희도 더욱 힘껏 space T를 만들어나가며, 운영자 분들께서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혜미 디렉터│이제 가장 궁금한 것이기도 하고 마지막 질문이기도 한데요, 트윈세대가 오니 정말 도서관이 바뀌었나요? 시민분들이 트윈 세대만 이용하는 공간에 대해 민원을 넣진 않으시나요?


이은정 사서│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잃어버렸던 세대를 되찾은 기분입니다. 초등 고학년만 돼도 도서관에 잘 오지 않는다는 말이 불문율처럼 있는데, 그 아이들이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도서관에 빨리 들어오려고 달려와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꽉 차 있으니 도서관 자체가 더 생기 있고 살아 숨 쉬고 있는 기분입니다. 여전히 중학교 2~3학년은 조금 뜸한 편인데 지금의 12-14세 아이들이 이 공간을 꾸준히 이용하면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 성인이 되어서까지 도서관 방문을 쭉 일상처럼 이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역 주민분들 역시 “환영하고 더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나도 들어오고 싶을 정도니 아이들 정말 좋겠다, 고맙다”라는 후기가 많습니다.


유진선 사서│저희도 시민분들의 반응에 놀라고 있어요. 도서관이 처음 생긴다고 했을 때 저도 한 사람의 시민 입장에서 '이게 가능할까?' 싶었어요. 전주시 전체 인구 중 5%에 불과한 특정 세대를 위한 전용 공간을, 심지어 열람실도 없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은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실제 공간 운영을 하면서 만나는 시민 분들께 ‘어른 이용 불가’라고 하면 다 납득해주시고 이해해주셔요. ‘왜 나 어릴 때 이런 거 없었지?’, '이곳은 정말 창의력이 나올 수밖에 없네요.’, ‘저도 있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시고요. 시민분들이 보기에도 좋은 공간,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다른 기관이나 지역의 청소년 관계자분들이 견학을 오시기도 하시는데요, 공간 오픈 초기에는 ‘이런 거 좋긴 한데, 우리는 못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도 하고 싶다.’는 말씀을 더 많이 하셔요. 쿵쿵존의 철봉을 보고 ‘우리 복도에도 만들면 너무 좋겠다.’라는 이야기도 하고요. 공간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만들 엄두가 나지 않으시다가, 실제 이런 공간이 만들어지고 또 너무 잘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시는 것 같아요. 관계자분들에게서 공간 구현의 의지가 보일 때, 정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게 돼요.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잃어버렸던 세대를 되찾은 기분입니다. 초등 고학년만 돼도 도서관에 잘 오지 않는다는 말이 불문율처럼 있는데, 그 아이들이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도서관에 빨리 들어오려고 달려와요. 


실제 공간 운영을 하면서 만나는 시민 분들께 ‘어른 이용 불가’라고 하면 다 납득해주시고 이해해주셔요. ‘왜 나 어릴 때 이런 거 없었지?’, '이곳은 정말 창의력이 나올 수밖에 없네요.’, ‘저도 있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시고요. 시민분들이 보기에도 좋은 공간,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신혜미 디렉터│시민들이 아이들을 위한 좋은 공간을 도서관 한편에 내어주는 일을 응원하시게 되었고, 나아가 다른 기관에까지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 주고 있네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이렇게 두 분의 운영자를 모시고 나눈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통해 space T가 트윈세대에게, 그리고 도서관에 어떤 유익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용자 중심의 공간, 특히 그동안 만나 못했던 이용자인 트윈세대 중심의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기존과 어떻게 다르게 운영한다는 것인지, 또 팀으로 일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 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PART 4 : 2022년도 space T 공모 일정 안내


신혜미 디렉터│여기에서 대담은 마무리하고, space T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추진될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운영자분들의 이야기에서 짐작하셨듯이 space T 프로젝트는 공간 조성단계의 협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새로운 공간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민간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이어갑니다. 우선 공간 조성단계에서는 추진단이 전체 프로세스를 이끌며 예산을 지원하고, 각 전문가를 섭외하여 협업 구조를 구성하고, 트윈세대에 대해 조사하고, 공간의 설계와 시공, 콘텐츠 기획 등을 진행합니다. 개관 후 운영이 시작되고 나서는 운영팀이 리드하시며 필요하신 지원이 있으실 때 추진단이 함께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에서 새로운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space T 공간에 상주하는 인력, 그리고 그 인력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주시고, 도서관 전체 예산과는 별도로 space T 공간만을 위한 운영 예산을 확보하고, 책 구입 외 다양한 콘텐츠들을 실험할 수 있도록 예산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주시는 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space T 프로젝트는 '도서관 속 트윈세대 전용공간'이 시민들의 인식 속에 자연스레 자리 잡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연속성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각각의 space T는 좋은 선도 사례가 되어주셔야 하고, space T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영향력은 공간의 운영을 담당하는 운영자들 힘만으로는 만들어낼 수없고 조직에서 함께 힘을 실어주셔야 가능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위의 6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space T를 함께 만들어 갈 지자체의 도서관 파트너를 선정하게 됩니다. 선정 기준이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공들여 지자체를 선정하고 있고 어렵게 선정한 만큼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후 space T가 함께할 지자체 파트너는 내년 즉 2022년 6월에 공모를 통해 모집할 예정입니다. 이후 진행 일정과 관련해서는 play@c-program.org로 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좀 더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꼭 파트너로 만나 뵐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젝트 협업에 관심이 있으신 지자체께서는 아래 링크의 더 자세한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참고자료: 도서관 속 트윈세대 전용공간 space T 이야기 바로가기

 그 외의 궁금하신 사항은 메일을 통해 문의해주세요. 공모 오픈 및 설명회에 대한 안내를 추후 드릴 예정입니다. play@c-program.org

○ 세션 참여 : 씨프로그램 신혜미, 김정민 디렉터, 우주로1216 유진선 사서, 트윈웨이브 이은정 사서
○ 진행 도움 : 씨프로그램 이소림 매니저, 트윈웨이브 김하나 사서

 씨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씨프로그램 웹사이트 바로 가기

▶ space T의 각 공간들이 궁금하시다면? 전주 우주로1216 수원 트윈웨이브 웹사이트 바로가기

▶ 트윈세대를 위한 제3의 공간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트윈세대를 위한 제3의 공간 매거진 바로가기

▶ 콘텐츠 실험실, 스토리스튜디오가 궁금하시다면? 스토리스튜디오의 비하인드 스토리 매거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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