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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Jun 26. 2020

[Day 12] 모나코 찍고 다시 니스로!

남프랑스 여행 마지막 날

오늘은 남프랑스의 마지막 날. 남편이 가보고 싶어 했던 남프랑스 국경 끝에 있는 모나코를 갔다가 다음 여행지인 파리로 넘어가기 위해 니스 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렌트했던 차를 반납하기 전에 모나코를 다녀오기 위해 아침 일찍 모나코를 향해 출발 :)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모나코 관련 정보를 나무위키로 찾아봤는데 세금이 없는 도시국가여서 전 세계의 부자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한다. 바티칸 시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데,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 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무려 인구의 30퍼센트가 백만장자라고 한다. 이 설명이 체감이 되기 시작한 건 프랑스에서 모나코 국경으로 가까이 갈수록 고급 차들이 엄청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도로들이 골목골목이 매우 좁아서 그동안 남프랑스를 돌아다니면서 크기가 큰 비싼 차를 거의 못 봤었는데 모나코로 들어가면서  고가의 외제차(... 뭐 여긴 유럽이니까 딱히 외제차는 아닌가?)들이 도로에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모나코 시내로 들어가니 포르쉐,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값비싼 슈퍼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하이앤드 럭셔리 브랜드들의 매장들이 줄줄이 늘어서있었다.  명품이나 비싼 슈퍼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우리는 모나코 성의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모나코 성으로 향했는데, 우리처럼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하러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건 파스텔 색깔의 알록달록 이쁜 색감의 건물들. 유럽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아이보리 색으로 꾸며져있기는 했는데 유독 모나코의 골목길에 늘어선 건물들의 색감이 눈에 들어왔다. 꼭 웜톤 블러셔들을 발라놓은 듯한 건물들이 내 눈에 괜히 예뻐서 골목길이랑 건물들을 사진으로 찍어놨다. 저렇게 뽀얗고 알록달록한 색깔을 건물 전체에 바를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오렌지색, 코랄색, 핑크색, 연두색등 색감이 너무 예뻣던 모나코 골목길


모나코 성으로 올라가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아담한 사이즈의 모나코 성이 나온다. 워낙 그 규모가 아담해서 정말 저기에 누군가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근위병 아저씨들이 보초를 서고 있어서 진짜 궁이 맞긴 한가보다 생각했다. 


모나코 성 앞에서 인증숏 ㅋ


영국의 근위병 교대식과 비교하면 그 규모나 크기가 작지만 나름 구성과 흐름은 영국과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된다. 다만, 영국의 근위병 교대식은 왕궁 너머 저 어디선가부터 군악대가 음악을 연주하면서 한참 행진한다면 모나코의 경우에는 궁궐 안에서 교대할 병사들이 등장한다.  작은 보초 소에 2명의 근위병이 교대하는 게 전부이므로 짧은 시간 안에 교대식이 끝난다.  이 더운 날씨에 제복을 입고 이 많은 관광객이 보는 앞에서 움직여야 한다니..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대 중인 모나코 근위병들

모나코 성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모나코 성 근처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모나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찾아보니 여기서 보이는 풍경이 모나코라는 나라의 전경이라고 한다(;;)

우리 뒤에 보이는 모나코 전경. 뒤편에 보이는 호화 요트들 뒤의 건물들은 호텔이나 카지노!


간단히 교대식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언덕길에서 보이는 도시 전경을 구경했다. 차를 타고 시내를 빠져나가는 길에 각종 최고급 명품 매장들과 호화 호텔들 앞에 온통 슈퍼카들이 주차되어있는 걸 보고 과연 부자들이 모인 도시라는 생각을 했다. 1-2억 하는 차가 아니라 진짜 정말 비싼 자동차들이 줄줄이 주차되어있는 길에 여러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온통 비싼 차 밖에 없는 야외 주차장이랑 그 야외주차장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진짜 재미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광경을 사진으로 좀 찍어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풍경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니까! ㅋㅋ


다음날 새벽에 니스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로 넘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간단히 모나코를 돌아보고 나서 니스 시내로 이동했다. 남프랑스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푸조를 반납하고 ㅋ 뚜벅이 신세로 니스 시내를 돌아다녔다.  전 날에 니스 해변 근처를 돌아다녔다면 오늘은 니스 역 근처 시내 쪽을  산책했다.   우리가 고급 음식점이나, 기념품, 쇼핑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니스 시내에서 딱히 가볼만한 곳은 많지 않았고 그냥 골목골목 돌아다니면서 동네 구경을 했다.


그리고 메마른 빵과 과일들에 고통받는 나의 강력한 의지로 저녁식사로는 니스 시내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에서 쌀국수를 사 먹었다.  


최고로 맛있었다. 감격하며 먹는 중.


웃긴 건 이 베트남 식당에 ㅋㅋ 우리 같은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다는 점. 다들 유럽 음식만 먹다 보면 비슷한 생각이 드는가 보다. 나는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을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니스 시내의 베트남 음식점에서 먹었던 쌀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남편은 유럽까지 와서 베트남 음식을 먹는걸 탐탁지 않아했지만 저 쌀국수를 흡입하듯이 먹었다. ㅋㅋ 내 속이 전부 풀리는 기분! 


정말 정말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빵집에서 내일 아침으로 먹을 빵을 몇 가지 샀다. 내일 파리로 가는 기차가 새벽기차였기 때문에 숙소로 일찍 복귀해서 쉬기로 했다. 간단한 간식거리를 몇 가지 사서 숙소로 복귀하는 것으로 남프랑스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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