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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Oct 14. 2020

[day 30] 흐린 스위스의 예쁜 곳을 찾아내 보자

튠 호수, 스피츠 마을, 베른의 장미공원.

스위스의 세 번째 날. 이날도 어김없이 날씨가 흐렸다. 이 날씨에 맞게(?)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유람선을 타고 스피츠 마을?이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인터라켄 동역에 주차를 해놓고 유람선을 타고 출발. 처음에는 그냥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인 줄 알았는데, 유람선 역할도 하고,  호수 곳곳을 한 번씩 들리면서 실제로 이동수단의 역할도 하는 듯했다. 호수 반대편에서 내릴 수도 있음.  

구름 가득한 날씨... 그러나 경치는 멋졌다.


스위스 답게 주변 풍경들은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구름이 낀 날씨지만 스위스는 스위스였음. 푸른색 에메랄드 빛인데 투명해서 수심이 얕은 쪽은 물 안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진짜 예뻤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표현이 안되어서 너무 아쉽다. ㅠ


에메랄드 색 호수와, 단풍이 들어서 알록달록한 나무들과, 오손도손(?) 모여있는 건물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이 진짜 동화 속에서 볼 법한 그림 같은 모습이었다. (사실 스위스에서 만난 대부분의 풍경들이 이런 느낌이었음.)



유람선 안에서 아주 비싼 커피도 한잔 마시고 주변 풍경도 구경하면서 남편이랑 사진도 찍으면서 한 20분 정도 흘렀더니 스피츠 마을에 도착했다. 각 선착장마다 한 번씩 다 들러서 세워주기 때문에 선착장 이름만 잘 들으면 놓칠일은 없을 듯. ㅎㅎ

선착장 앞에 스피즈 마을 표지판 ㅋ

스위스 여행 자체가 정확히 여행 계획을 짜고 넘어온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날 우리가 스피츠 마을에 간 것도 여러 여행 후기를 찾아보다가 후기가 많길래 들러본 곳이었다.  예전에 어떤 웹툰 작가가 스피츠 마을이 너무 예뻐서 여기서 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는 후기를 본 기억이 나서 가보기로 했음.


스피츠 마을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것이 바로 자연경관이듯이 이 마을도 나무와 자연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매우 멋지다. 단풍이 든 나무의 노랑과 빨강, 그리고 잔디와 수풀이 만들어내는 푸른 녹색, 맑은 호숫물의 투명한 에메랄드 빛이 어우러져서 그냥 산책하며 구경만 해도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분위기를 가진 동네였다.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호숫가 어드매에서 사진을 찍음. ㅋㅋ 노란 단풍이랑 붉은 단풍나무가 에뻐서 괜히 앞에서 사진을 찍어봤다.



뭔가 전망대 같은 곳처럼 보이는 곳에 올라가니 이렇게 마을 전경과 근처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쁘다.


돌아다니다 보니 뭔가 작은 선착장 같은 곳이 있길래 호수 물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내려가 봤다.

보이시나요? 물이 이렇게나 맑습니다.


사진으로 볼 수 있듯이 물이 정말 맑아서 가까운 곳은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이런저런 후기를 검색해보니 여름에는 튠 호수 어딘가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 이렇게 맑은 호수 물 안에서 물놀이하면 진짜 재밌는 경험일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몸이 여기 들어가면 일종의 환경오염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ㅋㅋ 그 정도로 물이 맑고 투명함.



꼭 인상파 화가가 그려놓은 그림 같은 색감을 가진 풍경. 스피츠 마을은 한 2-30분 정도 돌아보면 대부분의 골목을 다 구경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였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스피츠 마을을 구경하고 다시 유람선을 타고 선착장으로 복귀!


이다음에는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베른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는 장미공원을 많이들 가는 것 같길래 장미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베른 시내까지는 차로 50분 정도 걸렸다.


주차를 마치고 언덕길을 올라가면 이렇게 베른 시내를 볼 수 있다. 공원 자체에 뭔가가 있는 곳이 아니라 베른 구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폿이라서 많이 들리는 곳  


흐린 날이었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물과 도시의 전경이 오래된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투박하지만 오랜 역사와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한 모습.  오래된 건물이라도 파리처럼 화려하게 지어졌거나, 독일처럼 아기자기하게 가꿔진 모습이 아니라 뭔가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모습이어서 운치가 있었다.


장미공원을 구경하고 근처 시내를 산책하다가 비가 내려서 숙소로 복귀했다. 장을 봐온 걸로 저녁을 해 먹으면서 다운로드하여놓은 해리포터를 정주행 ㅋ

나는 토마토 남편은 크림 ㅋ 다먹는데 10분도 안걸림



한 달짜리 유럽여행이 거의 막바지여서 한국에 가고 싶은 맘이 스멀스멀 올라왔던 스위스 세 번째 날도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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