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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미르 Aug 01. 2024

이 노래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거야? #05.

<'K팝 아이돌 음잘알'되기 프로젝트>

많은 K팝 아이돌의 음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유튜브와 각종 숏폼 채널에서 유명 아이돌의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이돌을 잘 모르는 나는 선뜻 눌러보기 어렵다.

주말 친구들과의 커피타임에 아이돌 주제만 나오면 아무 말도 못 하는 나.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 나도 트렌디한 음악 듣는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도 이제 당당하게 "이 노래 즐겨 듣는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아이 '음잘알' 만들기 프로젝트.

<이 노래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거야?> 다섯 번째 시간으로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 Chk Chk Boom'과 '라이즈(RIIZE) - Lucky'을 알아보자!


<Stray Kids - Chk Chk Boom>

Stray Kids(스트레이 키즈) " Chk Chk Boom" M/V


이 곡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국인 입맛에 맞게 잘 만든 타코(?) 같다'라고 하고 싶다.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라틴 힙합 스타일에 개성 강한 멤버들의 보컬을 잘 버무려내 귀가 즐거운 곡이다.

신선함을 준 뮤직비디오 속 데드풀과의 콜라보는 덤.


*라틴 힙합(Latin Hip-Hop) : 남미에서 발상한 레게톤을 기반으로 힙합의 랩과 비트를 융합한 장르


동일한 4마디의 메인 멜로디를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반복하지만, 동일 멜로디를 약 4~5개의 여러 가지 사운드로 표현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훅의 구성도 인상 깊었는데, 조금 더 랩 같은 파트와 조금 더 싱잉 같은 파드 2개로 구성하여 동일한 가사와 멜로디지만 다른 느낌이 들도록 한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이전의 훅을 반복하기보다는 멜로딕한 파트를 배치한 점도 인상 깊었다.


*훅(Hook)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코러스, Chorus)


앞서 언급한 점들도 좋지만,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은 가사 활용이 아닐까.

의성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가사에서 오는 타격감과 강렬한 비트가 잘 어우러지도록 했으며, 파열음이 많이 들어간 가사를 통해 가사만으로도 박자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컬들도 전체적으로 가사를 한 자 한 자 강하게 발음하며 박자감을 살려준다.


*벌스에서는 사운드 활용을 최소화한 듯한데, 이러한 구성 덕분에 각 멤버들의 보컬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훅에서도 이 기조가 이어지는데, 드럼과 베이스 등 비트를 구성하는 사운드들의 볼륨만 올리고 나머지 부가적인 사운드는 포인트 요소로만 활용하고 있다.

이런 사운드 밸런스 덕분에 모든 멤버들의 각기 다른 음색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벌스(Verse) : 노래의 절


강렬하지만 귀가 피곤해지지 않고, 오히려 귀를 즐겁게 해 준 곡이었다.





<RIIZE - Lucky>

RIIZE 라이즈 'Lucky' MV


길을 걸어가다 우연이 만난 이상형의 그녀.

용기 내어 그녀에게 다가가서 번호를 물어본다.

살며시 미소를 띠며 흔쾌히 번호를 나에게 건너주고 떠난 그녀.

이 일련의 상황에 너무나도 "Lucky"하게 느껴진다.


앞서 묘사한 상황처럼 너무나도 밝고, 행복함만 가득한 곡이었다.

흥겨운 드럼 사운드로 시작하는 인트로와 함께 디스코 바이브의 비트, 그리고 *훅에서 트럼펫 사운드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훅에서의 *브라스 사운드 외에 피아노 사운드를 잘 들리도록 삽입해 두면서 티끌 없이 맑고, 깨끗한 느낌까지 더해준다.

이 곡을 *라이브 세션의 연주와 함께 듣는다면 얼마나 만족스러울지 기대가 된다.

여타 디스코 풍의 곡들과 다르게 일렉 기타의 사운드는 두드러지지 않게 배치해 두면서 올드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훅(Hook)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코러스, Chorus)

*브라스(Brass) : 금관악기

*라이브 세션(Live Session) : 가상악기가 아닌, 공연 등에서 실제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방식 혹은 그 연주자


이 곡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는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적으로 누구나 박자를 타기 쉬운 디스코 바이브를 잘 살려 듣기에도 편안하다.

보컬의 가창력을 뽐내기 위한 파워풀한 파트도, 잘게 비트를 쪼개놓은 파트도, 화려한 악기 연주가 돋보이는 파트도 없어 모난 구석이 하나 없다.

여기에 가사도 *벌스에서는 일본어로 가득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글로벌 팬들도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게 "Lucky you"라는 짧은 영어와 의성어만을 *프리코러스와 훅에 배치했다.


*벌스(Verse) : 노래의 절

*프리코러스(Pre-Chorus) : 훅에서 최대한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빌드-업 구간


"Lucky"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자, 이번주 친구들과 대화에서 아이돌 음악이 주제로 나온다면 이젠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외쳐보자.

이 곡들 너무 좋지 않았냐고.

풍부한 음악적 견해까지 같이 뽐내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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