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죄를 짓거나 실패를 해서 수치심과 자괴감에 괴로워할 때
사랑하는 얘야. 실수를 하거나 죄를 짓고
자괴감에 빠져 슬퍼한다면
그건 네가 선하고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이루고자 하는 일에서 실패했을 때
낙담하며 괴로워한다면
그건 네가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고 죄를 짓다니 말도 안 돼.
또다시 실패를 하다니 역시 난 쓸모없는
인간인가 봐. 이런 내가 죽을 만큼 싫다!'
기억해라.
스스로를 악의 유혹에 빠질 수 없는
오직 선하기만 한 존재라고 믿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를 실패해서는 안 되는
완벽하고 우월한 존재라고 믿기 때문에
실패한 자신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자기혐오와 자기비하는 겸손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상적인 이미지에서 흔들렸기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자학하는 행위란다.
그러므로 죄와 실패 그 자체로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하지만, 인간이 자신을 우상화시켰을 땐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여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그것이 진정한 악의 유혹과 인생의 실패이며 죄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신은 인간의 선한 것
뿐만 아니라 악한 것을 통해서도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킨단다.
자신의 부덕하고 모자람이
타인의 잘못을 이해하며 용서할 수 있는
자비와 사랑, 겸손의 원천이 됨을
기억했으면 좋겠구나.
♥오늘의 한 말씀
* 악이란 비열한 것으로서 제 입으로 자신을 단죄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늘 어려움을 더해 가기만 합니다. (지혜서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