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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실패 그 자체로는 네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한다

네가 죄를 짓거나 실패를 해서 수치심과 자괴감에 괴로워할 때

by 이은영


사랑하는 얘야. 실수를 하거나 죄를 짓고

자괴감에 빠져 슬퍼한다면

그건 네가 선하고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이루고자 하는 일에서 실패했을 때

낙담하며 괴로워한다면

그건 네가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고 죄를 짓다니 말도 안 돼.

또다시 실패를 하다니 역시 난 쓸모없는

인간인가 봐. 이런 내가 죽을 만큼 싫다!'


기억해라.

스스로를 악의 유혹에 빠질 수 없는

오직 선하기만 한 존재라고 믿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를 실패해서는 안 되는

완벽하고 우월한 존재라고 믿기 때문에

실패한 자신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자기혐오와 자기비하는 겸손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상적인 이미지에서 흔들렸기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자학하는 행위란다.


그러므로 죄와 실패 그 자체로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하지만, 인간이 자신을 우상화시켰을 땐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여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그것이 진정한 악의 유혹과 인생의 실패이며 죄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신은 인간의 선한 것
뿐만 아니라 악한 것을 통해서도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킨단다.
자신의 부덕하고 모자람이
타인의 잘못을 이해하며 용서할 수 있는
자비와 사랑, 겸손의 원천이 됨을
기억했으면 좋겠구나.






♥오늘의 한 말씀


* 악이란 비열한 것으로서 제 입으로 자신을 단죄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늘 어려움을 더해 가기만 합니다. (지혜서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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