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미니언즈처럼 움직인다 (1, 2)

1. 돈 = 미니언즈, 2. 달러로 환산하는 습관

by 이영우

1. 돈 = 미니언즈

2015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미니언즈〉와 ‘돈’의 속성은 놀라울 만큼 닮았습니다. 노란 바나나처럼 생긴 이 종족은 바닷 속 작은 미생물일 때부터 자신보다 강하고 위대한 주인을 찾아 움직였습니다.


태초의 공룡에서부터 뾰족한 창을 든 원시인, 막강한 힘을 지닌 파라오, 드라큘라, 나폴레옹에 이르기까지—미니언들은 막태어난 새끼 강아지가 어미 젖 냄새를 좇듯, 시대마다 가장 강한 주인을 신처럼 섬겼습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능적으로 가장 강한 국가, 가장 위대한 기업, 가장 안전한 토지 위로 모여들고,

지금도 더 강하고 더 위대한 곳을 향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돈에는 양심도 의리도 사랑도 없습니다. 그런 속성 때문에 사람들이 함부로 ‘돈’이 비열하다고 오해를 합니다. 하지만, 돈은 집착도, 질투도, 원망도, 미움도, 편견도, 오만함도 없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이 없는 만큼 부정적인 감정도 없습니다. 오직 강자 곁에서 오래도록 살아남는 생존본능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가장 많은 ‘돈’이 모여드는 곳은 어디일까요?

답은 모두가 압니다.


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 (2023년 국방비 약 8,770억 달러, 2위 중국의 3배)

세계에서 AI 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 (AI 유니콘 기업 수 1위,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의 빅테크 기업들)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하루 약 1,260만 배럴, 세계 1위)

세계에서 식량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옥수수·대두·밀 생산·수출 세계 1위)

세계에서 자신들의 모국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 (영어 공용·공식어 59개국, 사용 인구 약 15억 명)


바로 ‘아름답고도 위대한 나라’, 미국입니다.


지금도 세계 주식 자본의 절반은 미국으로 모여듭니다. 미국은 세계 기술의 표준을 만들고, 가장 강한 군사력과 생산력을 무기로 패권을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 위기 때 돈 들은 본능적으로 달러와 금으로 피신하고, 전쟁이 터지면 미국 국채를 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천재들이 미국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힘은 이 마지막 한 줄에 있습니다. ‘ 세계 각국의 천재들이 모여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CEO는 인도계 미국인이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입니다.

그리고 엔비디아와 AMD의 CEO는 대만계 미국인입니다.


앞으로도 미국이 패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도 여기서 나옵니다.

미국은 각국의 천재들에게 인종을 넘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노래 Empire State of Mind의 가사처럼—


뉴욕 / 꿈이 만들어지는 콘크리트 정글 / 못할 건 없어요. / 지금 당신은 뉴욕에 있어요.






2. 달러로 환산하는 습관

많은 부자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의 자산을 원화가 아닌, 달러로 환산해서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30억 원을 호가하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 East Winds가 10년 후 45억 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원화로는 작품 가격이 1.5배 (30억원 --> 45억원) 오른 셈입니다.


하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달러당 1,500원이던 환율이 10년 뒤 2,000원이 되었다면, 처음 30억 원은 약 200만 달러였고, 45억 원은 225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원화 기준으로는 50% 상승이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고작 12.5%에 지나지 않습니다.


200만 달러 (30억원) -----------------10년후-------------> 225만 달러 (45억원) = 달러 12.5%만 상승


같은 자산이라도 환율에 따라, 그 가치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어떤 자산이든 원화 가격만 보지 않습니다. 환율, 물가, 희소성을 함께 고려하며 국제적인 시각으로 계산합니다.

강남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50억 원 하는 아파트가 10년 뒤 100억 원이 되었다고 해도, 원화로는 두 배가 된 것 같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상승률은 훨씬 줄어듭니다. 여기에 이자 비용, 감가상각, 물가 상승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치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불어난 숫자에 취해 있지만, 사실 그것은 ‘원화의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신의 화폐가 금이고, 인간의 화폐가 달러라면 나머지 모든 통화는 그 그림자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원화도, 엔화도, 위안화도, 심지어 암호화폐들조차 달러의 파동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달러가 절대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달러는 세계의 원자재와 재화가 거래되는 기축통화입니다. 그래서 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지 않으면 자산의 진짜 가치를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충격적인 자산의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가진 모든 자산이, 반드시 달러로 환산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가령, 옆집 순돌이네 할아버지가 가진 오백만평의 시골 땅은 달러로 환산할 가치가 없습니다.
반면, 앞집 순식이가 와이프 몰래 산 크롬하츠 반지와 목걸이는 달러로 환산할 가치가 있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달러로 환산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세계가 그 대상을 자산으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이 세계인이 갖고 싶어 하는 재화이거나,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이어야 합니다.

크롬하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과 샐럽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재화입니다. 즉, 달러로 환산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말입니다. 수년 전에 700만원를 호가하던 크롬하츠의 은장식 목걸이가 현재는 약 1100 ~ 1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원화 가치가 하락하여 제품 가격이 상승'한 예입니다.

( 대신, 달러 입장에서는 제품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돌이네 할아버지의 오백만평 땅은 어떤 외국인도 가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아니 존재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달러로 환산할 가치가 없는 죽은 자산이 됩니다.


그럼 달러로 환산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표적인 자산은 무엇이 있을까요? 미국 국채, 미국 주식, 금과 은, 원자재, 비트코인이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나 강남 아파트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자산들도 있습니다. 마치 BTS와 블랙핑크처럼, 강남 아파트는 더 이상 한국인들만의 자산이 아니라, 세계인들의 자산입니다.


다만, 가난한 우리가 구매할 수는 없죠. 그래서 원화 하락에 대비하여 최소한 금이나, 그 외의 달러자산을 공부하여 소유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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