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류 바닐라 Jul 28. 2020

<죽음이 배꼽을 잡다>를 읽고 오늘을 잘 살기로

#오늘하루 #보낼것은보내고

#오늘하늘 � #저녁독서  

죽음의 인문학 책을 읽으며 키득키득 웃는 내 모습이 양심이 없거나 냉혈안이 아니라는 것은 <죽음이 배꼽을 잡다>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ㅡ몇 페이지는 읽다가 잠시 눈물을 쏙 빼놓기도 했지만ㅡ 말 그대로 임종 유머와 인문학의 만남이라 인간의 숙명인 ’ 죽음’에 대한 유머는 예수님도 공자 장자도 우리 조상의 조상 때부터 그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가깝게는 나의 부모님이 가끔 하는 ’ 에이구 우리는 얼른 죽어 없어져야지’부터 TV 드라마 혹은 오가며 만나는 옆집 할머니에게도 쓴소리 웃긴 소리로 ’ 죽음’에 관한 ’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농담처럼 전해 듣듯이.


오늘 저녁 요리를 하기 전 설거지를 유리알 같이 ㅡ싱크대에서 빛이 나는 건 새 것이어야만 그 자태가 나온 것인즉!ㅡ 해놓은 재익은 좁은 부엌에 두는 양념통을 모조리. 다. 버렸다며 통보한다.ㅡ 헉@@’’ 나도 가끔은 요리 하는뒈!! 바질 없으면 난 안되는데! ㅠㅜㅡ 좁아서 요리할 때마다 기름이 튀고 토마토소스가 튀어 떡진 데 떡져 끈적끈적해진 양념통들… 을 버렸다고 알리는데, 찬장 아래 있는 간접 조명에 조차 반사되어 한쪽 눈이 감기는 눈부신 싱크대 상태를 보고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인간은 죽어야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내어 준다고 한다. 나의 양념통들도ㅡ마음이 조금 아프지만ㅡ 다음에 쓰게 될 새로운 허브들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이다.  이 책에서 처럼 ’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려면ㅡ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당신은 옳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ㅡ 한갓 양념통에 연연하면 안 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내일 예쁜 병에 들어있는 ’ 바질’을 사야겠다. 


#저녁독서 #죽음이배꼽을잡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임종유머 #hanlebooktique #eatdrinkread #iread #iwrite #바질 


작가의 이전글 [오늘 하늘] 매일 글을 쓴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