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떠나 피렌체로 올라가는 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비가 많이 내린다. 관광을 할 수 있으려나?
어떻게든 되겠지. AD59년 시저가 전쟁을 위해 이동하며 산을 넘다가 발견한 마을이다. 시저가 꽃이 만발했다며 말한 "피오레티나"에서 피렌체란 이름이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피렌체는 귀족이 아닌 시민이 키운 도시로, 시의 상징문양이 백합이다. 피렌체에 도착할 때쯤 비가 그쳤다. 날씨의 행운이 계속 이어지기를...
피렌체는 아르노강의 풍부한 물자원과 방목한 소에서 나온 가죽을 이용한 가죽제품이 유명하다. 가죽공예가 발달한 이유는 십자군전쟁에 병사들이 입는 갑옷 안에 가죽을 덧대면서 가죽을 다루는 기술이 늘었다. '두껍지 않고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기능과 물에 강해 비를 맞아도 얼룩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내를 위해 명장이 가죽으로 만든 코트와 가방을 샀다. 좋아하는 아내 모습에 나도 기쁘다. 두오모성당은 꽃의 성모 마리아’라는 뜻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다. 유럽 어디를 가나 성당 구경이다. 성당 건물 자체도 예쁘지만, 조각품들 역시 예쁘다. 조각품 대부분은 사람이다.
아르노강을 가로지르는 베키오 다리는 우피치 미술관과 피티 궁전을 연결하며 2차 세계대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