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rew Yoon Jul 13. 2023

런던 뒷골목 구경

Camden Town 의  하루 





어려웠던 시간들은  이제 거의 지나갔을까. 

글을 써보려고 항상 마음만 먹었지  이상하게도  미루고 미루던 시간들이 벌써 몇 년째.  

지난 코로나시국에는 해외여행이 그렇게 하고 싶더니만 그땐  아마 강제로 갇혀있어서 그런가.  

인천공항에서부터  모두가 기분 좋게 웃는  활기찬 표정에  옷차림들도 엄청 세련.  

나만 빼고  다들 멋진 공항패션 . 



저런 예쁜 옷을 입고 장거리 비행기를  편하게 탈 수 있을까라는  생각잠깐에 

잠옷 같은 운동복 같은 희한하게 편하게 보이는 옷을 입은  아가씨는  왠지 뭔가 당당해 보인다.            

나만의 편안함이 돋보임  





나는 런던이 좋다.     런던은 그 분위기 자체가  사진을 그냥 막 찍어도  런던처럼 나온다.

해서 일부러  사업상 일이 생기면  다른 나라보다도  영국 런던으로  애써 유혹하는 편.        

그래서   4년 만에 다시 보는 런던,   

런던행  비행기에서 나오는  음식은  변함없이  항상 맛있다. 

누군가는 비행기 식사 먹으러 비행기 탄다고 하던가.   나도 좀 그런 편.

완전 만석 이코노미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게  잠도   푹 자고. 

이번엔 처음으로 눈에 안대를 하고 잠을 청하는데.   

"안대"  ...   요놈이  외모보다는  그런대로  제법 " 효과가 있다          



해질 무렵  테임즈강변을 따라  Queens Walk  코스를 걷고  "타워브릿지"까지  뛰던 기억들.  

나의 짝사랑 그  "타워브릿지 " 는  코로나도 비켜갔나  3년이 넘어도 정말 멀쩡하다. 

이렇게  반갑게 다시 만날 수 있으니  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

물론  나도 허리가 고장 나서  그때처럼 뛰지는 못하니  많이 서운하지만.. 

강변을  조깅하며 뛰어다니는 땀 에 젖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얼마나 멋져 보이고 부러운지 모른다.

 4년 전  내가  여기서  뛸 때도  누군가에게는  내가  멋져 보였을까.            



사진 찍으러  빅벤을 향해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걷다가 

왼쪽 아래편에  코비드로 사망한 사람들을 위한  추모의  대자보 발견. 

수많은 빨간 하트모양에 그들을 기억하는  글자들 구경.  그  문구들에  가슴도 아프고..에효,,

영국에서는 약  27만 명이  목숨을 잃었단다. 







        

      

런던.. 항상 하듯이 아주 저렴한 숙소를 찾았는데  이번엔  Camden Town 근처.

숙소밖을 구경하다 보니  빈티지 가게들도 많고  주변이 난민들이 많이 사는 곳인데  

요목조목  인종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같이 모여 사는  공동체 같다.



저녁시간에 나와보니. 길거리에서 음식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배고픈 사람을 위해서.   누구일까.    교회에서 나온 것일까  

안내문을 보니  Refugee Community Kitchen.  이름도 참 잘 지었네.

Feeding without Judgement  라는 문구도  정말   맘에 든다.     







줄을 서는 사람이나  음식을 퍼주는 사람이나 다들 얼굴이 밝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매일  저녁시간마다 나오는 듯  음식 퍼주는 자원봉사자들  인듯.

배급하는  손놀림이  빠르고  아마추어가 아니다.      



줄 선사람들 옆에서는  소규모 록 밴드가  즉석 음악공연 중이다. 

돈을 벌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중간마다 자기 팀 소개를 하는데  ... 자기들은 호주에서 왔단다.  

지나가던 사람이   호주  그 멀리서   왜 여기까지..?  라며   소리내며  웃는다.  

나는  더 멀리서 왔는데  ㅎㅎ 

그 음악에 맞추어  열심히  신나게  춤을 추는  사람들도  여러명 있다. 










내가 꼼꼼하게 관찰하기로는 ,  

그 자리에 있던  그들 모두  아무도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눈치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배고픈 사람, 음식 퍼주는 사람,  노래 부르는 사람, 춤추는 사람.. 

그냥..  있는 그대로   

그냥... 나와  같은 사람들.



그사람이  어느나라에서 욌는지   

그사람이 들고있는  여권이  무언인지가.....  그다지  중요할까 ? 

외모에 따라   우리가 만드는  단순한   " 편견 " 과  "선입견" 으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차별하며  그들과   편 가르기 하는것은   아니면 좋겠다.  




이곳에서  다양한 출신사람들이  가장 다양하게 사는  가장 평범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우연하게도.

매번 보던  호화로운 번화가  런던 속에서도  오늘은   새로운 모습의  멋진  런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