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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일팔 Mar 05. 2017

유홍준의 글쓰기 원칙 12

창비 라디오 책다방(12회) "유홍준이 말하는 나의 글쓰기" 청취 후기


글쓰기에 관한 요령을 말하는 책은 많이 읽었지만 누군가의 육성으로 그 가르침을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다이번 창비 라디오 책다방에서는 유홍준 교수를 초빙해 기초적인 글쓰기 요령을 구하고 그것을 녹음해 팟캐스트로 공유했다그 내용은 대충 정리한다.






1. 주제를 장악하라

제목을 짓지 않고 글을 쓰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제목을 정하고 글을 써라.

2. 내용은 충실하게정보는 정확하게

내용은 형식을 압도한다일단 내용에 집중하라.

3.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4. 전체 글 분량에 따라 문장의 호흡을 달리 하라

즉 500자 정도의 글이라면 단문으로 빠르게 쳐야 한다반대로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의 글이라면 문장이 너무 짧으면 독자가 금방 지친다.

5. 잠정독자를 향해 써라

여기서 잠정독자는 대충 어림짐작으로 정하지 말고 아주 구체적인 독자 즉 주변의 친구나 선후배가족 등을 향해야 한다.

6. 그리고 그 지근거리의 그들을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피드백까지 받아라

글을 쓰기 전에 차를 한잔 마시며 글의 전체 취지와 맥락을 이야기(구두)로 들려주는 것도 좋다.

7. 글을 쓸 때는 한 자리에서 쉬지 말고 써라한 호흡으로

1시간 쓰고 어디 나갔다 들어와 다시 쓰면 완전히 다른 글이 된다.

8. 문어체보단 구어체가 더 호소력이 있다

나는 이것을 수다체라고 부른다.

9. 독자에게 행간을 읽는 재미를 줘라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으면 재미가 없다다 알려주지 말고 독자가 상상하게 하라.

10. 끊임없이 등사하라

감동적인 글을 주구장창 베껴라.

11. 세 가지를 하지 말아라.

형용사로 치장하지 말아라접속사를 쓰지 말아라상투적 표현을 일체 하지 말아라.

12. 끝났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일필휘지로 몰아 치고 어느 정도 재웠다가 다시 보라즉 윤문을 하라글을 다 쓰고 바로 맨 위로 올라가서 윤문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 사우나라도 갔다 온 다음에 내가 쓴 글을 다시 보라정말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글을 읽게 될 것이다반드시 글을 한참 재웠다가 윤문하라.


유명인이 나와 뻔한 이야기만 하다 끝나겠지라고 그리 큰 기대하지 않고 들었는데귀중한 지식을 많이 얻었다정말 생각치도 못한 부분들

(2013년 12월 11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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