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장노트
간절히 바라는 것을 멈출 때
비로소 원했던 것을 얻는다
일반화할 수 없는 말이겠지만 저는 어느 정도 이 말을 믿습니다.
제게 실제 일어났던 일 때문이죠.
저는 2020년, 부장을 끝으로 회사를 나왔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삶은 마무리되었지만, 이전부터 강사가 되고 싶었고 작가가 되고 싶었으며 조직개발 컨설턴트가 되고 싶었습니다. 저는 퇴직하기 3~4년 전 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석사학위를 받고 자비출판도 해 보고 간간이 강의도 했습니다. 블로그, 브런치 운영도 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준비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퇴직 후 바로 강의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었죠. 그래서 저는 당장 수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헤드헌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하고 싶던 것들을 모두 잊고 말이죠.
근데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그토록 간절히 원했고 준비했던 "강사, 작가"로서의 삶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퇴직 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기회가 다가왔던 겁니다.
오래전 제가 초급 팀장이었을 때, 좌충우돌했던 경험들을 브런치에 쓴 적이 있습니다(그것도 회사 퇴직하기 1년 전, 2019년에).
https://brunch.co.kr/@mathew626/18
근데 이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쓴 지 1년 후). 좋아요가 300개 이상 달리고 댓글이 많아지면서 그 글을 담고 있는 브런치 북에 좋아요가 400개 이상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독자도 그 글 하나 때문에 200명에서 1500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거의 8배가 늘었죠. 더 놀라운 것은 중견 출판사에서 제게 연락이 온 것이었습니다.
네, 저는 자비가 아닌 기획출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두권이나요.
7개월 정도 책 쓰기에 매진했고 2022년 초에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와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Synergy Trigger>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느날..>은 그 어렵다던 2쇄를 찍었습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죠. 저는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기업에 강의를 다니고 조직개발 컨설팅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제가 바라는 목표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게 해 준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5876767
제가 느낀 점은 "잊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이 모든 것들이 몰려왔다는 것"입니다.
어떤 운이 다가왔던 건지, 방향성을 갖고 조금씩 준비했던 것들이 작동을 한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명확히 이해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내가 완전히 잊고 있었을 때 이 모든 것들이 다가왔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어떤 법칙..이었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놓아버림이나.... 이런 종류의 책들은 읽었봤지만 그런 법칙들이 작동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있습니다.
그것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에너지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뭘 막 애쓰지 않아도 꾸준히 내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다면 말이죠.
저는 지금도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목표도 있습니다. 원대한 꿈도, 제 일을 통해 도달하고 싶은 모습, 되고 싶은 모습도 있습니다. 이루지 못해 속상한 적도 많습니다.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기억하려 합니다. 제 소중한 경험을 말이죠.
돌이켜 보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런 일들이 내게 왔다고 또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올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집착하지 말자)
-목표를 이룰 수도 못 이룰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마음의 압력을 빼고 사는 거다
-꼭 내가 원하는 직업으로 살지 않아도 소중한 삶이다. 모든 삶은 소중하다.
-살다 보면 인간이기에 희. 노. 애. 락, 성공과 실패, 좌절과 희망.. 이 모든 것이 있는 것이다. 그게 삶 아닌가
-좋은 것도 영원하지 않고 안 좋은 것도 영원하지 않다. 가면 오고 오면 가는 것 아니겠는가
-삶에 있어서 목표는 가지고 가되 꼭 이루지 못해도 내 삶은 충분히 가치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하든 지금, 내 하루, 내 시간을 사랑하고 감사하면서 충실히 보내자.
-그러다 보면... 모든 목표와 원함을 잊을 정도로 하루를 충실히 보내다 보면... 언젠가 비슷한 모습으로 내게 나타날 것을 믿는다. 그게 꼭 성공이 아니라도 말이다.
-하루를 꽉 채우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어쨌든 조금이라도 나아간 것 아니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살다 보면 <목표가 인생이 아니라 과정이 인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겸손하고 성실하게, 받아들이며, 열심히 이 시간을 살아 내고자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Unsplash의Juan chav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