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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서 Sep 13. 2016

#7 신명 나게 일하는 직원 만들기(1)

성과 조직 만들기 #7

안녕하세요? 

인사 쟁이 조윤서입니다.

이번 주는 1년에 몇 번 없는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긴 휴가가 될 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괴로운 연휴가 될 듯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과 보름달 보며 소원도 빌고 다들 알차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저는 여름휴가도 가지 못해서 아내와 제주도에 잠시 다녀오려 하였으나 개인적으로 산재해 있는 여러 가지 공부들과 숙제들로 인해 큰집에만 잠시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아내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른 해보다 조금 이른 이번 추석을 앞두고 많은 회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하였습니다.

일부 회사의 인사팀 직원분들은 이번 추석에도 공채를 위한 특근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추석 때에도 쉬지 못하고 연휴를 반납해야 할 것 같다고 하니 이전에 저도 많이 경험하였던 우울한 '월화수 목금금 금...'이었던 회사 생활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사내에서는 비록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하고 아무도 몰라주는 일만 할지라도 알고 보면 조용히 미래 회사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고, 현재의 회사 경영과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대들을 위해 '파이팅!!!'이라는 격려의 한 마디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십시오!!! 다들 파이팅입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회사가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두 가지에 대하여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조기 퇴근하는 날을 지정해보자.

조기 퇴근하는 제도는 S은행, H기업 등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L기업에서는 'Work & Life Balance'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이 제도는 조기 퇴근하는 날을 한 달에 한번 혹은 두 번으로 정하여 해당일은 무조건 다른 날에 비하여 일찍 퇴근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제가 근무하던 직장에서 직접 설계하여 시행하였던 제도는 '가족의 날'로 명하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오후 4시에 무조건 퇴근하도록 하였으며 이 제도는 시행 후 직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던 제도였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오후 4시 퇴근 대비 6시 혹은 7시 퇴근은 많은 차이가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2시간이 그리 이른 퇴근 시간이 아닐 수 있지만 미혼 직원들은 그동안 가지 못하였던 병원이나 은행 방문, 각종 민원업무 처리를 할 수 있고 기혼 직원들은 일찍 퇴근하여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좋아하였습니다. 

다만 영업부서와 연구부서 등에서는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와 같은 제도가 있음에도 일찍 퇴근하지 못하여 볼멘소리들이 들려왔으나 차츰 제도가 정착함에 따라 조금씩 동참하여 일찍 퇴근하는 직원의 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도에 추가하여 아직 제가 시행해 보지는 못하였지만 더 발전된 제도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제도는 '점심시간 + 1시간의 휴식시간'입니다. 


저는 아침 8시 출근 후 밤 10시 퇴근이 일상이었고 업무시간 중에는 화장실 갈 틈도 없을 정도로 업무가 밀려들어 잠시 시간을 내어 개인 업무를 본다는 건 상상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년까지는 미혼이었던 저의 재산세, 주민세 등은 늘 납부 기한이 지나버린 후였고 가벼운 감기라 여겨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한 결과 폐렴을 앓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폐렴입니다.'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약을 타서 병원을 나오면서 

'점심시간 이후 1시간만 여유시간이 있었더라도 이런 정도의 몸상태는 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후에 인사파트 임원이 된다면

'일주일에 1번 점심시간 이후에 자유시간 1시간을 줘야지'라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한 시간이 어렵다면 30분만 추가로 주어도 일반적으로 1~2시까지 점심시간인 병원의 경우 12시에 병원 진료 후 식사를 하고 오후 업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였습니다.


저도 아직 이 제도는 실현해보지 못하였지만 만약 이 글을 읽은 HR 담당자분 혹은 임원분들(CEO 포함)께서는 적극적으로 한번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캔 블렌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의 책이 한동안 화제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말 한마디쯤이라 생각할 수 있는 칭찬이 성과에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의 경험을 빌자면 그 효과는 만점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에 근무하였던 두 회사의 포상제도를 비교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시 1] 

A기업은 대기업으로 직원 포상제도가 상당히 화려하였습니다. 

반기별로 성과가 우수한 직원을 선정하여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포상을 받는 직원은 전체 1,600여 명 중 단 10명 이내였고 대부분 연구소나 생산 본부 직원들로 제한되어 어드민(Admin) 파트 직원은 거의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드민 파트 직원의 성과는 '정량적'이 아닌 '정성적'인 사항이 많고 그러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기도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가시적이고 객관적으로 측량이 가능한 연구소나 생산본부의 직원들에게 포상하기 용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포상제도는 전 직원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어려웠으며 경영본부 직원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아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예시 2]

B기업은 외국계 회사로 이전 회사와 비교하여 정말 좋은 제도 두 가지를 시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칭찬카드'를 제작하여 매주 팀 회의시간에 팀장 및 부서장뿐 아니라 팀원들이 서로가 업무를 하며 칭찬할 부분을 카드에 써서 발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표이사가 주재하는 분기별 직원 전체 회의시간에는 임원별로 자신이 칭찬하고 싶은 직원을 2~3명 선정하여 상을 주는 제도입니다. 


비록 포상은 돈이 아닌 임원들 자신들의 개성을 반영한 '물건'들이었으며 대표이사의 경우 '럭비공', 영업본부장의 경우 '탁상시계', R&D본부장의 경우 '거북이 트로피', 인사본부장의 경우 '사진액자'였습니다. 대부분 2~10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어찌 보면 대단치 않지만 희한하게도 이 상을 받은 직원들은 하나같이 좋아하였습니다. 상이 수여되기 전까지도 임원들은 대상자의 명단을 철저하게 비밀로 부쳤고 갑작스럽게 주어지는 상을 받은 직원들은 오버스럽게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상을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직원들은 그 상들을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업무함으로써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몇 가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3년 동안 대표이사상, 영업본부장상, 인사본부장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상을 받을 때 흘리는 눈물이 의아스러웠으나 제가 직접 받아보니 '회사가 나를 인정하는구나'라는 자부심이 느껴졌으며 몇 개월 동안 회사를 집으로 여기며 밤새워 근무한 저의 노력이 전 직원 앞에서 인정받은 듯하여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분명 이러한 상이 A회사에서 포상하는 금전적 가치는 거의 없지만,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기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위 두 회사 중 한 회사는 엄청난 금액의 돈을 들여 포상하였고 또 다른 회사는 1년에 3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돈을 들여 포상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회사 중 포상으로 큰 효과를 낸 회사는 B회사였습니다.

B회사는 포상의 본질을 '직원들에 대한 칭찬'으로 보고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칭찬'을 하는 것이 조직 문화와 성과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행하여 이뤄낸 결과입니다.

(첨언, 다니엘 핑크의 'Drive' 책에서도 주요하게 다루고 있으니 보길 추천합니다)


큰돈을 들여 C&B (Compensation & Benefit) 제도를 설계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칭찬 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의 회사 로열티를 높여 보는 것이 어떠할까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직원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번 편을 읽으신 HR 담당자분들도 상기 제도를 활용하여 자신의 조직에 맞게 설계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제도 설계 시 혹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저에게 메일 주셔도 됩니다.

언제나 메일은 환영합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답해 드리겠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없이 좋은 계절의 긴 연휴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조직진단 및 HRM Consultant 조윤서 

joyuns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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