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860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860
ㅡ 하루에 37조를 번 남자 '마크 저커버그' 이야기 ㅡ
얼마 전 뉴스에서 본 한 줄의 기사.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이 하루 만에 280억 달러, 약 37조 4천억 원 늘었다.”
난 눈이 동그라졌다.
"하루에..."
아무리 숫자에 무감한 나라도 이건 너무 큰 숫자였다.
게다가 그가 가진 '메타주식' 배당금만으로 1년에 '9369억' 원을 번다는 사실까지 보니, 나도 모르게 픽 웃음이 나왔다.
"이 사람은 주식배당금만으로도 하루에 30억씩 써도 괜찮겠구나."
그래서 나도 한번 상상해봤다.
기부도, 사업도, 나눔도 말고 오직
나와 가족을 위해 하루 30억을 쓴다면?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하루에 300만 원도 못 쓰겠는 거다.
이건 뭐 상상조차 버겁다.
하지만 그런 상상만으로도
내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잠시나마, 내 인생에 없는
'억 단위 소비'를 해본 느낌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943만 명, 전체인구 18.2%다.
이 중 절반 가까이(43.4%)가 평균이하 소득으로 살아간다.
노후에 쓸 수 있는 돈은커녕
월 300만 원 생활비도 빠듯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루 30억 vs 월 300만 원
숫자로는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과연 그 차이가 ‘행복감’에서도 그대로 이어질까?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
하루 30억, 억대 연봉, 주가, 그리고 SNS 속 반짝이는 성공 이미지들.
자본주의는 숫자로 우리 삶의 가치를 재단한다. 마치 하루를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선 거기에 가격표라도 붙여야 할 것처럼.
하지만 진짜 삶은 숫자로 환산 되지 않는 순간들 속에 있다. 가족과 식사, 친구와 대화, 고요한 산책처럼 돈이 되지 않아도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장면들 이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벌었냐가 아니라, 얼마나 나답게 살았냐 이다.
숫자가 아닌 이야기로 채운 하루 들이 모여 우리 인생을 만든다.
어쨌든 대 성공한 1984년생, '마크 저커버그'는 나보다 24살 이나 어리다.
'일론 머스크'는 1971년생으로
나보다 11살 어리고,
카카오 '김범수의장' 1966년생.
내 고향 담양 출신인데, 나보다 6살 어리다.
이 젊은 이들은 어떻게 이렇게도 큰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알고 보면 특별한 무기도 없었다.
그저 빠르게 흐르는 세상을 정확히 읽고, 자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용기가 있었을 뿐이었다.
'저커버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0년 영화, <소셜 네트워크> 통해서였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소셜’을 ‘소설’로 착각했을 정도로
IT에 무지했던 나였다.
그 영화에서 저커버그는 하버드에 다니며 소개팅에서 차이고, 홧김에 만든 ‘페이스매시’라는
여대생 외모평가 사이트로 이름을 알린다.
그리고 친구 ‘왈도’와 함께, ‘윙클보스’ 형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페이스북’을 개발하게 된다.
그 과정은 야망과 우정, 그리고 배신이 얽힌 한 편의 드라마였다.
페이스북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소외감을 느낀 ‘왈도’와 아이디어 도둑맞았다고 주장한 ‘윙클보스’ 형제는 저커버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결국 소송 결과, 왈도와 윙클보스 형제는 우리 돈으로 ‘조’ 단위의 보상을 받으며 억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당시 이미 막대한 부를 축적한 저커버그는 큰 타격 없이 지금의 모습으로 남게 된다.
현실도 거의 영화와 다르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이 영화가 나오자 크게 불쾌감을 표현했다.
내가 살아온 60년을 돌아보면
특히 'IT'의 발전은 눈이 부셨다.
내 대학시절엔 시외전화를 하려면 교환을 기다려야 했다. 30세가 되어 삐삐를 처음 썼고, 어느 날은 무전기처럼 생긴 휴대폰이 나타 났다. 그리고 지금 누구나 손에 슈퍼컴퓨터급 스마트폰을 들고 산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너무 멀리 너무 빨리 왔다.
그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사람이 바로 저커버그다.
우리시대 재벌 '정주영','이병철'과 비교하면 저커버그 성공은 너무 쉽게, 너무 빠르게 이루어진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이 그만큼 기회 문이 넓어진 시대라는 뜻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 엔디비아 AI 관련기업 등등
이들 회사들 공통점은 모두 창의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때로는 불안함과 외로움 속의 몰입이 있었다는 점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대부분 '의대'로 향한다.
물론 의대도 좋은 학과이다.
그러나 학문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의대만이 유일한 성공의 길처럼 여겨지는 건 너무 안타깝다.
우리에겐 빌 게이츠도, 스티브 잡스도, 저커버그, 머스크도 필요하다.
개인적 수익보다 중요한 건 세상을 바꾸는 상상력과 실행력 이다.
마크 저커버그가 하루에 37조 원을 벌고, 배당금으로만 매년 9369억 원을 번다는 건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하나도 부럽지 않다.
그건 마치 우주 저 멀리,
셀 수 없이 많은 별들 중 하나를 바라보는 느낌일 뿐이다.
<실재는 하지만, 결코 손에 닿을 수 없는 세계>
그래서 더는 부럽지 않다.
나는 오늘도 내 하루, 내 시간,
내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속도와 비교의 시대 속에서도, 나만의 리듬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자본주의 너머의 자유가 아닐까?
ㅡ 초롱박철홍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