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하게 제품을 직접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상점에 따라 디자인 유출 등 저작권 보호를 위해 사진활영을 불허하는 곳도 있어 사진을 찍기 전 확인이 필요하다.
패키지여행의 단점인 시간 제약으로 인해 찬찬히 들여다 볼 여유가 없어 통나무집을 지나치는 숲 산책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닝구르'가 뭐지?
가이드가 이동중 버스 안에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거 같던데, 조느라 놓친 거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 안 듣고 나중에 참고서 뒤지는 공부 안 하는 학생의 전형이다.
닝구르는 홋카이도 소수 민족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소인을 의미하는데, 후라노와 인연이 깊은 작가의 소설 '닝구르'에 등장한 신장 15센티의 숲속 요정으로, 이 작은 숲속 요정이 닝구르 테라스의 모티브가 된 듯하다. 피터팬에 등장하는 팅커벨의 일본 버전이라 생각하면 될 듯.
닝구르 테라스 입구를 지나면 [가제노 가든], 바람의 정원이 보인다.
사진은 노출과 구도에 따라 와닿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사진에 대한 지식이 짧아 노출에 대한 기법은 잘 모르지만, 카메라에 피사체를 담을 때마다 어떤 부분을 어느 각도에서 어떻게 담을지를 늘 신경쓴다.
이 사진의 왼쪽으로는 바로 아스팔트 도로와 건물이 접해 있다.
때문에 조금만 더 광각으로 잡으면 이 사진에서 느껴지는 오붓하고 울창한 숲길의 느낌이 확 깨진다.
우리 친구들이 바라보는 사진의 왼편은 열기구를 타는 곳이다.
그러니까 이곳은 단순히 숲이 아니라 여러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테마파크라고 칭하는 모양인데, 우리에겐 그런 걸 체험해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홋카이도 이틀 중 가장 느낌이 좋았던 곳으로 천천히 거닐며 피톤치드를 맘껏 흡입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홋카이도 후라노에 [닝구르 테라스]란 숲속 테마파크가 있고, 나도 거기 가봤어'로 만족해야 하는 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