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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6. 2024

유럽의 서쪽 끝 카 보다 호카

자동차 여행의 시작


이제 리스본에서의 포르투갈 적응을 마치고 본격 포르투갈 자동차여행이 시작된다.


카 인수 자동차여행의 시발점이면서 특히 해외 자동차여행시 가장 진땀을 흘리는 과정이다. 국내에서 렌트 할 때 한글로 적힌 약관을 한국어로 설명하는 것도 인지 안 되는 부분이 많은데, 하물며 영어 면책사항 등 디테일한 사항에 돌입하면 순간 뇌가 정전사태에 돌입하는 기분이다.

일단 차를 인수해야 하니 "Yes.." "Okay~" 하며 계약서 확인사항에 서명 하면서도 정작 서명한 세부 내용을 모르니 무슨 일이 생기면 내 귀책사유와 면책범위의 한계를 몰라 찜찜할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  가지다.

렌트비가 다소 높더라도 브랜드 밸류가 있는 렌 업체를 선택하, 자기차량손해보험(CDW) 및 수퍼 자기차량손해보험(SCDW) 특약에 가입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수록 고객의 신뢰를 깨는, 적어도 고객 등치지는 않을테니까.

인지도가 있는 대부분 렌터카 업체는 렌트비 견적시 자기차량손해보험(CDW)을 기본으로 포함하기도 하는데, 나는 늘 수퍼 자기차량손해보험(SCDW)을 추가 옵션으로 선택하여 만일의 경우 나의 책임 범위와 보상액을 최소화 한다. 차종에 따라 특약 보험료 액수가 달라지고 장기간 렌트시 전체 추가 금액이 다소 부담될 수 있지만, 어차피 여행경비의 일부로 전체 렌트 비용이 그만큼이라고 생각하면 여행기간 내내 마음이 한결 편하다.


리스본공항 렌터카 데스크 젊은 여직원말이 무 빠르다. 수많은 건수를 처리하려니 어쩔 수 없을 거라 이해하련다. 뭔가 미심쩍은 사항에 대해 물어보려 해도 내가 지루하게 기다린 만큼 내 뒷사람들도 기다릴 거라 생각하니 물어볼 엄두가 안 난다. 빠르게 쏟아 답변에 대한 스트레스 회피용 일 수도 있다.


씨트로앵을 타고 싶어 일부로 공항 렌카를 찾는데, 르노가 나왔다. 예약시부터 경우에 따라 동급의 차량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했으니 어필은 의미가 없다.

오~~ 레드카는 내 생전 처음인데, 눈에 확 띄어서 좋다. 이 녀석이 우리를 유럽의 서쪽 끝으로 이끈다.




유럽의 서쪽 끝 카보 다 호카. 우리말로 하면 호까곶. 여길 다시 왔네. 18년 만이다.

유럽의 서쪽 끝이니 대서양을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기도 한데, 일반적인 바닷가 임에도 오로지 서쪽 끝이라는 표지석 하나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재밌기도 하다. 하기사 나도 그래서 찾아던 곳이고, 우리나라 정동진도 마찬가지이긴 하지.

2001년 배낭여행시는 겨울이라 인적이 드문드문해 여유롭게 단독 인증샷을 담았는데, 날이 좋아서인지 표지석 인증샷 경쟁이 치열하다.

위도 상으로 38선이라 부르는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와 비슷하고, 여기서 서쪽으로 직진하면 미국 워싱턴D.C에 다다를 거 같다.

저 빨간 탑 같이 보이는 것은 등대다.

빨간 등대 뒤로는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는 것이 새롭다.

마치 도다리탕을 대한 느낌.

어죽이라 생각하면 느낌이 확 온다. 포르투갈 음식이 한국인 입맛과 맞는 게 많다는 거에 자주 놀란다.

타르트 하나에도 문양 데코레이션을 하는 센스.


이제 신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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