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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6. 2024

왕실의 여름 별장 신트라 왕궁


신트라의 랜드마크는 폐냐 성이지만, 신트라 왕궁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서운하다.

신트라 왕궁은 주앙 1세가 왕실의 여름 별장 용도로 건축하여 15세기에서 19세기 후반까지 포르투갈 왕가가 계속 사용했다.

용도부터 상주 주거가 아닌 휴양 개념이라서인지 유럽의 여느 왕궁과 견주어 검소한 느낌이다. 그런 소박함에 오히려 정감이 간다. 계단의 유연한 대리석 곡선이 예술이고, 천장의 등도 왕궁의 등으로는 소박하다. 주방 역시 단조롭다. 아궁이가 조금만 높았으면 좀 편하지 않았을까..


물론, 모든 곳이 다 소박한 것은 아니다.

진짜 황금인지 도금인지 모르겠으나 (보안 시스템이 그리 철저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황금은 아닌 거로 추정되지만) 명색이 왕궁인데 이 정도야...


특이한 건, 왕실 초상이 전시된 전시실의 천장 문양이다.

포르투갈에서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할 정도로 당시 해양 강국에 대한 자부심인 듯 바다를 누비는 범선의 문양이 그려져 있다.


신트라 왕궁 관람 후 찾아간  헤갈레이라 별장.

10월부터는 오후 5시 티켓 판매 마감이라 오늘은 신트라 골목 탐방으로 선회.

내리막이냐, 오른오르막이냐, 망설이고 있는데,

이 녹색 티 여성분, 이 분도 여기가 초행인 듯 올라갔다 멈칫 지도를 확인하더니 다시 내려 오신다. 그럼 우리도 왼쪽으로..

CD, DVD, 악세서리 등 없는 게 없다.

상호 PIRIQUITA. 신트라의 전형적인 카페라고 검색된다. 셋째 줄 T로 시작되는 메뉴가 먹어볼 가치가 있는 과자라는 리뷰와 함께.

신트라가 소도시라 좁은 골목만 있는 게 아니다. 관광지답게 넓은 도로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신트라 숙소를 선정할 때 잠시 고민하며 고른 Moon Hill Hostel.

4인 도미리 시스템이지만 2인실도 있어 저렴한 맛에 택한 곳이다.

이곳이 주차장이란다. 뭔가 쌩한 느낌. 그래도 빈 공간에 주차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2층 복도형 아파트 구조의 내부에 은근 재밌는 요소가 많다. 1~2층을 오가는 내부 구조도 아기자기하고, 공동 거실 공간도 넓다.

룸도 주차장에서의 느낌에 비해 괜찮다.

언뜻 보면 우리 짐으로 보이 가로로 쌓여있는 빈티지 가방들은 벽지 사진. 벽지 사진과 긴 의자 높이를 절묘하게 맞춰 마치 실물인 듯 우리 배낭과 자연스럽게 매치되는 게 재밌다.

어차피 격이 다르니 Santa Justa 호텔의 식사와 비교는 의미가 없고, 직접 취사를 원하는 투숙객을 위한 주방설비도 잘 갖춰져 있으니, 이 정도면 가성비 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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