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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7. 2024

언빌리버블.. 조형의 진수 헤갈레이라 별장

신트라에서 한 곳만 본다면 이곳이다


전날 17시 티켓 판매 마감으로 패스했던 헤갈레이라 별장.

왠지 꼭 봐야 할 거 같아 다른 일정을 포기하더라도 들러야겠다 맘 먹고 이튿날 아침 다시 찾아갔다.

결론은, 프랑스 몽생미셀이 나를 경악케 했다면, 포르갈 신라의 헤갈레이라 별장나를 흥분케 한다.

입구를 향해 걸어갈 때만 하더라도 '어~ 제법 고풍스러운데.. 개인이 소유했던 별장치곤 규모가 크다.' 정도였다.

여기가 입구. 입장 티켓은 저 안쪽에서 판매한다.

이게 별장의 본관이라 해야 하나...  이 자체 만으로도 신트라 왕궁 못지 않게 규모가 놀랍다. 저 별장 난간에서 이쪽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이 모습을 담고 있는 중이다

본관 별장 못지 않은 자태의 저 오른쪽 건물은 또 뭐냐.. 별장이 하나가 아니었어? 게스트 하우스인가? 설마 별장지기들의 숙소? 이 별장의 연륜을 말해주는 듯 나무들의 자태가 범상치 않은데, 이건 시작도 아니다. 왼쪽 길을 따라 헤갈레이라 별장의 신비로운 모습이 드러난다.

처음 조성시부터 있었는지, 추후 관람 개방 후에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급수시설도 있다. 관람객이 페트병에 물을 담고 있는 걸로 보아 식수로 사용 가능한가 보다.

탑 위에 오르는 내부 나선형 계단

저 탑 위에 올라가 내려다본 모습이 아래다.

밑에서 볼 때는 탑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은 또 다르다.


구석구석 하나하나가 단순하지 않다. 연못 가장자리도 자연 생성물이 아닌 인위적 조형물 느낌이다. 가장자리가 막힌 벽이 아니라 오픈 됐다는 건 안쪽에도 수로가 있다는 거겠지.


곳곳에 세워진 망루와 같은 타워와 조형물.

동선어디로 잡아야 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갈라지는 오솔길은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같은 길을 못 찾을 거 같다. 입장 마감이 오후 5시인 것이 이해가 된다.


이 동굴의 끝은

이렇게 이어지고,

이 끝을 벗어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끝 모르게 이어지는 동굴과 녹색 물감을 바른 듯한 이끼 낀 연못과 돌다리 등을 지나며 마치 내가 피터팬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배경 속에 있는 듯하다.

동선을 어떻게 잡아야 최대한 많은 것을 볼 수 있을까.. 그 고민 충분히 이해 되고도 남는다.

필력이 모자라 설명이 안 되니 사진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모든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게 답답할 뿐이다.

 아울러, 올리지 못한 사진 이상으로 별장 내에 미처 못 본 곳도 많을 거라 생각하면 그저 기다.

아랫길을 따라 돌며 본 것 만으로 놀라다보니 오른쪽 상단 건물의 존재를 잊고 말았다. '저기도 가봐야지..' 생각했었는데 결국 확인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게 개인 소유였다는 것. 억만장자 카르발료 몬테이루별장은 포르갈 최고의 건축가에게, 정원은 이태리 최고의 디자이너에게 설계를 맡겨 조성했다고 한다.

이렇게 가늠할 수 없는 막대한 재산을 형성한 중세 부호들의 당시 재테크 수단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오른쪽 높게 다음 목적지 페냐 궁이 보인다.


▣ TIP :

신트라에 딱 한 곳만 다시 볼 수 있다면 난 주저없이 헤갈레이라 별장을 찾을 것이다. 신트라 과 페냐 왕궁은 다른 지역의 궁전과 왕궁에서 비슷한 형태와 느낌으로 볼 수 있지만, 헤갈레이라 별장의 경이로운 조형은 이곳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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