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부터 "아빠 생일 선물로 갤럭시S25 울트라 주문했어요"는 연락을 2월 12일 받았다.
1TB 메모리 16GB RAM 제트블랙 사양의 삼성전자 자급제 폰 물량이 달려 배송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문자를 받았는데, 언제쯤 오려나 궁금하여 가끔씩 배송조회를 해보면, 3/13 - 3/10 - 3/18 - 3/12 - 3/18로 수시로 바뀌더니 급기야 3/20로 또 늦춰졌다.
밀당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은근히 짜증이 나 3월 12일(수) 오전에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요지는,
"물량이 달려 납품이 늦어지는 건 이해한다. 아쉬운 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면 구매자에게 '이러이러한 사유로 언제까지 배송이 지연될 거같다'고 먼저 안내해주면 덜 답답할텐데, 늘 구매자가 알아서 확인해야 하느냐?"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3월말 출국 예정인데, 이러다 수령도 못 하고 출국하게 될 거같아 걱정이다."
"오래 기다리시게 하여 죄송하다. 고객님 주문 제품이 특히 레어 스펙인데, 고객님 제품 출고 모니터링에 신경쓰겠다."는 말을 의례적인 응대 멘트로 들었다.
그리고 오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배송조회하니 3/20에서 3/18로 이틀 단축되어 있다. 이 변화가 재밌기도 해 아들에게 얘기하니 "매일 전화 해보세요"라며 웃는다.
그러더니, 상담통화 다음 날인 목요일 오전에 금요일에 배송된다는 배송안내 문자가 왔고 금요일에 실제 배송이 됐다.
배송조회시 3월 20일 배송예정이던 것이 고객센터 전화 후 이틀 만인 14일에 도착했으니, 결코 우연 만은 아닌 듯하다.
납품 모니터링에 신경쓰겠다던 상담원의 말이 의례적인 응대가 아니었음이 상당히 고마워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했다.
"이틀 전 김◇아 상담원님과 이러이러한 상담을 했는데, 오늘 제품을 수령했다. 김◇아 상담원님과 직접 통화는 어려울 듯하니 신경 써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아울러 드는 호기심.
고객센터 전화하지 않았다면 언제쯤 배송됐을까..
누군가는 나로 인해 순서가 밀렸을 수도 있다는 민폐 의식과 함께 이 또한 적극적인(?)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라는 자기 합리화가 상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