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내야 할까요? 기죽이지 않게 허용해야 할까요?
선생님처럼 친절하게 잘해주면 아이가 버릇 나빠지지 않을까요?
상담실에서, 놀이치료실에서 나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함께 논다.
잘 지냈느냐고 묻고,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하고, 감정적인 공감을 해주곤 하면 종종 부모님들이 하는 질문이 있다. '여기서처럼 그렇게 매번 오냐오냐 할 수는 없죠. 그러면 버릇 나빠지고 말 안 듣잖아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간과하시는 것이 있는데 나와 아이들 간에 처음에 약속하는 것들이 있다.
상담시간 30분.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그리고 나서의 15분은 부모님과의 대화시간. 그 시간에는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놀이치료실에 들어가면 던지거나 때리거나 하는 등의 서로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은 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약속은 상담 시간 내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지켜지는 불변의 약속들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회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부모님들께는 규율이라고 느껴지지 않으시는 것 같다.
통제적인 훈육법
통제적으로 훈육하면 아이들이 말을 잘 듣는다. 그래서 보이는 결과도 꽤 좋아 보인다. 아이가 하고 싶었던 부수적인 행동이 줄고 부모님이 원하는 행동을 따라 하게 되면 그만큼 성취하게 되는 것도 많으니까.
무엇보다 타인들에게 얌전하고 착한 아이네요.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통제적으로 훈육한다는 것은 이 상황의 답을 부모가 가지고 있고 아이는 부모를 존중하여 따라간다는 뜻으로 우리의 어린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훈육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통제적인 훈육은 결국 힘 있는 사람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기도 하다. 성공을 많이 했어도 이는 부모님의 현명한 가르침을 따라한 덕분이기에 자기 자신을 신뢰하게 되기보다 좀 더 전문가, 좀 더 힘이 센 사람. 즉 나 스스로를 믿기보다는 더 괜찮은 사람을 알아보고 의존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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