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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요. 보고 있나요?

이해할 수 없는 자녀 행동 2 - 소속감 부족으로 나타나는 '관심 끌기'

by 마음자리
직장에서 돌아오면 정말 쉴틈이 없어요. 하루 종일 막내가 절 쫓아다니거든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뭘 만들었는지...
유치원에서 배운 걸 춤을 보여주고 그림을 보여주면서 내가 칭찬해 주길 바래요.
예쁘죠. 날 기다려준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하지만 저녁 내내 자기만 바라보아 달라고 하고 나와 붙어 자겠다고 하고...
앉아있으면 무릎에 앉고, 일어서면 매달리고...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사실 좀 지칠 때도 있잖아요.

내가 충분히 대화해 준 것 같아서 이제 엄마도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 실망하고 속상해해요.
결국엔 받아주고받아주다가 짜증이 나고, 이제 그만해... 를 반복하다가 화를 내게 돼요.
그러면 풀이 죽어서 내 눈치를 보잖아요. 미안해지고 나도 속상해지고... 자책하게 되고...

많이 사랑해 준다고 사랑해 주는데 왜 이렇게 제게만 매달릴까요?



관심 끌기 - 낙담의 초기신호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고 나에게 봉사할 때만이 나는 가치 있는 존재야'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매 순간 오로지 나만을 바라보아 달라고 말하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처음 몇 번은 친절하게 응대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혼란스럽고 짜증이 나서 결국엔 화를 내며 거절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사실 이러한 관심 끌기는 아동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에서도 이런 관심 끌기의 양식을 보이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관심 끌기에도 각자의 독창적인 양식이 나타나곤 하는데 드레이커스는 4가지 양식으로 분류한다.


아래는 4가지 관심 끌기의 양식과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적극적-건설적인 관심 끌기 : 귀여운 말, 주목을 끌기 위한 행동, 영특하고 완벽한 모습,
다른 활동을 면제받는 근면함
수동적-건설적인 관심 끌기 : 과도하게 즐거워함, 과도하게 매력적임, 과도하게 양심적임
적극적-파괴적인 관심 끌기 : 과시, 허세, 익살, 어릿광대, 예측할 수 없는 행동
수동적-파괴적인 관심 끌기 : 수줍어함, 두려움에 차 있음, 단정하지 못한 난잡함, 이상한 것을 먹는 것

건설적인 유형들은 '모범적인' '착한' '귀여운' 행동을 수반하여 부모가 자주 간과하기 쉽다.
파괴적인 유형들은 부모를 산만하게 해서 인내심의 한계에 이르게 한다.

노안영, [개인심리학 상담 원리와 적용] 중에서


적지 않은 부모님이 의문을 제기하실 것 같다. 예쁘고 귀엽게 성실하게 사랑받는 건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이 단계에서 중요한 건 내가 이런 행동을 해야지만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는데에 있다.

더 능력 있고 완벽한 모습, 더 성실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보면 긴장하게 되고 불안해진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는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모든 관심 끌기의 핵심이다.





도대체 더 이상 어떻게 더 사랑해 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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