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 사진 프로젝트
나는 갈매못 순교 성지를 '신비로' 성지라고 부른다. 신비로운 느낌이 나는 계단 넘어 바다가 보이는 천주교 성지라니... 생활성서 책의 표지 일러스트로 만난 갈매못 성지의 첫인상이었다. 책의 일러스트에서 신비로운 모습을 본 뒤로 당장이라도 성지를 방문하고 싶었다. 하지만, 일정을 내기 쉽지 않았다. 거리도 가깝지 않았지만, 중간에 속도를 낼 수 없는 국도 구간이 많은지 거리에 비해 시간도 상당히 걸렸다.
와!
창 너머 들어오는 빛이 정말 신비로웠다. 일러스트에서 보았던 계단 풍경도 좋았지만, 실제 감동적이었던 건 바로 이 장면이다. 내가 기도하며 본 정면 뷰는 더욱 큰 감동이다.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모른다.
마치 빛이 내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위로받으려 방문한 건 아니지만, 무언가 모를 위로를 받았다.
내가 받은 위로를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라는 말인가 보다.
Pay it forward!
이 순간, 내 사진으로 천주교 성지 사진 프로젝트를 제대로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년 전부터 나는 성지를 방문했다. 특히 코로나 시절 너무 답답했을 때는 성지에서 큰 위로를 받기도 했다. 사진은 오래전부터 찍었지만, 제대로 천주교 성지 사진 프로젝트를 해려는 생각은 없었다. 이제 시작이다.
아름다운 빛도 빛이지만, 스테인드글라스에 있는 인물이 무척 매력적이다.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무언가 모를 메시지를 받는 느낌이 든다.
이 장면은 정말... 음..
잘린 목이 덩그러니, 너무 잔인해 하늘의 반영을 찍었다.
순교 성지에 가면, 따스한 위로도 받지만, 동시에 그들의 아픔이 그대로 전이되어 무척 고통스럽다.
무지한 사람들의 행패라고 하기엔 ~ 삐 ~삐 ~삐.. 자체 검열했다. 입에서 새가 막 날아다녔다..
동백꽃도 피고, 멀리 아름다운 바다도 보이고.
충청도가 아니라 꼭 부산처럼 느껴진다.
아니 성지는 왜 이리 아름다운 곳에 있냐고?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처형할 생각이 드냐고?
갈매못 성지는 서해바다같이 않게 깨끗하고 고요한 바라는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한적하며, 동시에 아름다운 어촌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갈매못 성지 그리고 차로 이동하면 그리 멀지 않은 신리성지를 하루에 모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