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노래가 우리의 노래가 되기를
흔하고 흔한 것이 노래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진정성이 있는 노래는 흔하지 않다. 노래의 진정성은 가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부를 때 생긴다. 자기를 별이라고 착각하던 반딧불이 화자인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는 유명 가수보다는 실패한 가수 지망생이 부를 때 감동적일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남의 이야기를 연기해야 하는 가수보다는 직접 가사를 쓰는 싱어송라이터 쪽이 진정성을 획득하기 쉽다.
물론, 가수의 자전적 서사를 담은 노래가 모두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사랑받는 노래가 되려면 청중이 노랫말을 자기 이야기로 여겨야 한다. 사람들은 ‘나는 반딧불’을 들을 때, 화자인 반딧불과 가수를 동일시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반딧불도 동일시한다. 그 노래는 반딧불의 노래이자, 가수의 노래이며 반딧불과 닮은 나의 삶에 관해 노래이다.
노래하는 마음은 나의 삶에서 나온 노래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전달되고, 무엇인가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 명이라도 나의 노래에 마음이 움직인다면 그 노래는 나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노래가 된다. 노래하는 마음은 서로 지저귀며 어딘가로 날아가는 새들의 노래처럼, 나만의 노래가 우리의 노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부족한 나의 노래들도 누군가의 마음에 들리고, 가닿아 무엇인가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다만, 진정성과 관련해서 걱정이 되는 점이 하나 있다. 내가 올리는 노래들이 예외 없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노래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는 작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노래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로 이해될 것이다. 타당한 비판이며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내가 완성한 곡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나로서도 아직 정확히 규정하기 어렵고, 앞으로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아직 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업을 하는 동안 계속 고민할 생각이다. 어쩌면 그것도 노래하는 마음의 일부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