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더운 여름밤에,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소식에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데
문득 그때가 떠올랐어.
2009년,
참 추운 겨울 밤이었는데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뉴스에
나와 기숙사 룸메이트들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베란다에 모여
슬프게, 아름답게 낙하하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었지.
도시가 아닌 곳에 위치에 있는
학교 덕택인지는 몰라도
보이는 거라곤 숲의 그림자와
유난히 반짝였던 수백개의 별들 뿐이었어.
벌써 수 년이 흘러 그 때의 찬란했던
기억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
그때의 나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
애틋했던 그리고 간절했던 소원이
기억나지 않을만큼
7년이란 시간이 길었던 걸까,
그게 아니면
내가 무심하게 살아온 걸까.
오늘의 도시하늘은 그 때의 하늘보다
환했고 별도 많이 없었어.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몇 개의 별들이 희미하게 떨어졌지.
난 7년 전처럼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어.
지금 가장 간절한 소원을 말이야.
'그저 내 옆에 있는 당신이 빛났으면 좋겠어.'
그렇게
간절한 소원 하나를 빌고 나니
또 하나를 빌고 싶더라구...
몇 년이 흐른 뒤,
다시 별똥별이 찾아오면 기억해 낼 수 있도록
시간이, 그리고 내가 지울 수 없도록
.
.
.
당신이 내 곁에서 오래오래
별.처.럼 빛났으면 좋겠어.
2016. 08. 12
수취인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