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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Mar 28. 2024

봄비

시 읽어주는 동동이

비는 당신 없이 처음 내리고
손에는 어둠인지 주름인지 모를 너울이
지는 밤입니다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광장으로
마음은 곧 잘 나섰지만
약을 먹기 위해 냄비 밥을 짓는 일이
오늘을 보내는 가장 

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한결 나아진 것 같은 귓병에 안도하는 일은
그 다음이었고
뜸이 든 밥을 두어 번 저어나가다
지난봄 당신과 함께 맞던 바람을 떠올려보는 것은
이제 나중의 일이 되었습니다

                            - 박준 -


따뜻한 봄비라는 말이 있는 가요? 오늘 내리는 비는 왠지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비 같습니다. 

꽃이 피고 웃음도 피는 봄이 왔는가 싶은데

당신의 봄은 어떠신가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사실 본적은 없지만, 이름이 좋아 기억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뒤, 곰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퍽 귀엽습니다. 

생각해보니, 봄날의 무엇이든 좋습니다. 

봄날의 꽃을 좋아하세요?

봄날의 책을 좋아하세요?

본날의 산책을 좋아하세요?


봄이라는 말이 주는 설레임이 있습니다. 다시금 두근 거리게 하는 것이죠. 

하지만, 봄날의 아픔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얼마전 상영한 서울의 봄도, 팽목항의 아픔도 모두 봄에 일어난 사건이죠. 


봄은 영어로 spring이죠. spring어원은 proto-Germanic sprengan이라고 합니다. 

sprengan의 당시 그림은 어떤 방향으로 튀어 나가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에서 spring은 용수철이나 스프링의 의미도 있지요. 마치 봄에 새싹이 땅으로 올라오는 모습 대문에 봄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아마 생기넘치는 봄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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