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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Q Mar 02. 2019

이상적인 삶은 없다.

우리는 늘 이상적인 삶에 대해서 배웠다. 바람직한 삶에 대한 주변의 '권장사항'은 어딜 가도 존재했다. 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 어린이는 이미 낮밤이 바뀌기를 수십 번이나 경험한 어른이 됐다. 


예전에는 나도 안정적인 형태의 이상적인 삶이 '옳다'라고 생각했다. 수면 습관부터 운동, 몸매, 학력, 영어실력, 학점, 외모 정말 온갖 것들에 대한 '이상적 상태'를 우리는 살면서 계속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상태에 이르도록 외부로부터 강요받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내부로부터 강요받는다. 우리는 그것이 옳다고 믿었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옳은 상태'란 상대적인 것이고, 이상적인 어떤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우리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 우리를 끼워 맞추기 위해서 뛰어야 했다. 이상적인 상태는 말 그대로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무언가였다. 실제 하는 존재가 아닌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인류가 만들어낸 상상의 동물이자 모두에게 편재된 집착의 일종이다. 


결국 유연함만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상적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옥죄이는 삶은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서 언제라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이상향에서 멀어질수록 개인은 고통을 받는다. 더 강한 이상향일수록 우린 더욱 고통받아야 한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최종적인 목표를 누구나 세울 것이다. 그러나 그 삶에 다가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상황을 유연하게 나의 편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이상적인 삶의 기준들에 자신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자신을 옥죄일 필요가 없다. 내가 겪게 될 수많은 변수들의 흐름에 맞추어 자신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힘을 키워야 한다.


다소 느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연함을 갖추고 주어진 상황에 맞게 다음 스텝을 차분하게 옮겨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가까워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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