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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낫낫 9시간전

힘들 땐, 뭐라도 쓰자

우울감에서 탈출하기

최신효과라고 하나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마치 하루를 온통 망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우울이라는 녀석은 어둠과 친해서

밤이 가까울수록 그 세력이 강해진다.

이 녀석과 최신의 안 좋은 사건이 만나면

그 위력이 걷잡을 수 없이 강력해진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나 싶었는데,

퇴근 직전에 좀 답답한 이슈들이 몇 가지 생겨났다.

사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고,

당장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나는 금세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현듯 이대로 잠식되면 큰일 나겠다 싶어,

오늘 있었던 기분 좋은 일들을

메모장에 적어 내려갔다.


설마 들어줄까 싶은 협상 건을 상대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연락 왔다.

연락이 끊겼던 반가운 지인이 둘이나 갑자기 연락을 해서 조만간 보기로 했다.

수제 막대 과자를 주변에 돌렸는데 다들 맛있게 먹어줬다.

세금 환급받을 일이 생겼다.

매일 채소 한 접시 챙겨 먹기를 3주째 실천하고 있다.

오늘도 만보 걷기에 성공했다


오늘 하루에만 이렇게나 좋은 일이 많았었다.

그런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나는 우울감에 또 휩싸일 뻔했다.


기록은 이렇게 구원자가 되는구나.


힘들 땐, 일단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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