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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안양을 위한 제안

[1대1동윤톡] 20250401

지난번 동윤톡을 보고 많은 분께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치지 않고 힘을 내어 안양시의원으로서의 역할과 민주당원으로서의 역할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만안구청장님과 함께한 만문현답


만안구청 특색 사업으로 “만문현답”이 있습니다. “만안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구청장님이 관련 부서와 현장을 살펴보는데, 이번에는 구청장님이 각 지역구 시의원에게도 함께 현장을 방문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의원당 지역을 두 곳 선정할 수 있어서 저도 고민을 하다가 박달2동의 친목마을과 안양2동의 경남아너스빌 인근 안양천 보행로와 청원지하차도를 골랐습니다.

그렇게 구청장님과 관련 부서 과장님 모두가 모여 지난주 화요일(25일) 함께 친목마을과 경남 아너스빌 인근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친목마을 주요 현안은 커뮤니티 공간 확보와 녹지 공간 활성화 그리고 광명시와의 경계이자 마을 입구에 있는 장미 터널 보완이었습니다.

마을 주민이 원하는 장소에 커뮤니티 센터로 쓸 컨테이너를 설치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담당 과장님은 ‘완충녹지’ 지역이라 허가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른 부지를 알아보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별개로 서해안 고속도로 하부 공간에서 체육시설로 넘어갈 때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야자수 매트를 까는 걸 포함하여 보완하는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녹지 공간 활성화를 위해 시청 녹지과와 구청 교통 녹지과가 협업하여 가지치기와 나무를 더 심는 등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시기에 맞춰 현장을 살펴보고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장미 터널은 조명이 없어서 주민 참여 예산 등을 활용하여 조명 설치를 추진하는 쪽으로 동장님과 협의했습니다.

안양2동 경남아너스빌 뒤편이자 안양천 보행로 구역은 작년부터 맨발 길을 조성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환경국장님을 포함하여 관련 부서에 지속적으로 요청하였고, 올해 안양2동 신년 인사회 때도 건의 사항으로 나왔던 구간입니다.

하천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소관 부서를 확인해 보니 생태하천과가 맡고 있는 엄연한 ‘하천 부지’였습니다. 하천 특성상 황톳길로 조성하는 건 관리가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데에 모두 동의했습니다. 다만 이미 주민 한 분이 구간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정돈해 주셨고 황토 대신 ‘마사토’를 보충해 주는 방향으로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 과정 살펴보고 완료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함께 현장 살펴볼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유한호 만안구청장님과 관련 부서 공직자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안양을 위한 두 가지 제안: 카시트 택시와 아기용 수전


제 첫째 민하가 세상에 태어난 지 어느덧 150일이 지났습니다. 감사하게도 크게 아픈 곳 없이 하루하루 쑥쑥 커가고 있습니다. 종종 아기 잘 크냐고 물어봐 주시는 분도 많아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안양시의 여러 혜택을 받았고 현재도 누리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최대호 시장님 공약으로 출산 지원금이 2023년부터 두 배 인상되었는데 우리 집도 첫째가 받는 지원금인 200만 원 중 100만 원을 지급받았습니다.(나머지 백만 원은 올해 말에 지급받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민하가 대상 개월 수가 안 되었지만, 안양시에서 생후 24~48개월 아동을 돌보는 조부모를 포함한 조력자에게 지급하는 ‘가족 돌봄 수당’도 나중에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 말고도 안양시는 다양한 임신, 출산 지원 정책을 마련하여 시행 중입니다. 저도 전반기 때 보사환경위원회에 있으면서 자료로만 보던 것과 실제 아내의 임신 과정과 출산을 겪으면서 세 가족 아빠로 정책을 체험하는 건 느낌이 달랐습니다. 다행히도 현재 안양시의 출산 지원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를 낳고 양육하면서 아쉬운 부분과 보완했으면 좋은 점도 생겼습니다. 출산 지원금, 신혼부부 임대 주택 확대와 같은 큰 정책 말고 실제로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직접 몸으로 느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안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를 제안하려 합니다.

첫 번째는 카시트 지원 택시입니다. 이제는 카시트가 당연히 필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처음 아기를 안아본 감격과 동시에 갓난아기를 카시트에 어떻게 태워야 할지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카시트를 설치하고 아기 안전벨트도 메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차를 쓰고 아내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간다거나 마트 등을 가는 상황이 됐을 때 생겼습니다. 당연히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안전하게 이동하고 싶은데 자기 차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일정을 변경하여 이동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런 문제를 저만 겪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했습니다. 병원 이동과 같이 아이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은 물론 아기를 데리고 이동해야 하는 보호자가(상당수는 엄마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안심하고 아이를 챙길 수 있도록 카시트를 설치한 택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안양시에 임산부나 출산한 산모도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택시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정활동 요구자료’를 통해 카시트 보유 현황을 확인해 보니 카시트를 보유하고 있거나 설치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운영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도 했는데 아래와 같은 답이 왔습니다.


“바우처택시는 일반 영업을 병행하는 택시 사업자와의 협약을 통해서 안양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제공하는 제도로서, 현재 차량 내 카시트 상시 설치 및 고객 요청 시 설치를 위해 즉시콜로 운행되는 택시 사업자가 교통약자 사무실을 방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사료됨.“


아쉬움과 답답함에 다른 지자체 사례를 찾아보았습니다. 올해 초에야 서울시에서 제가 생각한 것과 유사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안양시와 같은 기초지자체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의 안전과 보호자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카시트를 지원하는 택시는 꼭 필요합니다. 이왕이면 안양시에서 기초지자체 최초로 이 사업을 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아기용 수전 및 세면대 설치 사업입니다. 백 일 전까지는 아이와 병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외출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방접종도 맞고 백일이 지나면서 조금씩 아이와 함께 이동반경을 넓혀보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기와 외출한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었습니다. 가방에 기저귀, 분유, 여벌 옷, 아기 손수건 등 챙길 게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데 실제로 외출을 하며 제일 어려운 점은 배변 처리였습니다. 소변은 그나마 괜찮은데 대변을 보면 닦아주고 뒤처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산후조리원을 마치고 집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민하가 엉덩이 발진으로 고생했던 터라 대변 후에는 꼭 물로 씻겨주고 있는데, 밖에서는 편하게 물로 닦아줄 수 있는 환경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공공기관만이라도 안심하고 아기 엉덩이도 씻겨주고 기저귀도 갈아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도 안양시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아기 있는 집이라면 거의 ‘필수템’인 ‘아기용 수전’이 설치되어 있는지, 기저귀 갈이대와 세면대가 함께 설치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기저귀 갈이대가 설치된 곳은 많았지만, 전용 수전은(세면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촌 어린이 도서관이 엉덩이 씻길 공간을 마련했지만, 방금 언급한 아기용 수전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아기용 수전은 비싸봤자 4~5만 원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설치도 대단한 작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세면대가 있는 곳에 아기용 수전 설치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봅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이 먼저 차근차근 전용 세면대도 설치하고 겨울에는 따스한 물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인생 150일 차 안양 시민 편의를 고려하여 시설을 늘려야 합니다.

또한 안양시와 민간이 협력하여 안양 시민인 보호자가 안심하고, 안양 시민인 아기는 만족하는 섬세한 행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기용 수전 설치는 유사 사례를 찾아보지 못한 만큼 안양시가 정말 전국 최초의 시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오늘 이렇게 민하를 키우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아이 키우기 좋은 안양을 위한 두 가지 제안을 해보았습니다. 한번 읽어봐 주시고 다양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적극 참고하여 보완하고 새로운 제안이 있다면 이 역시 검토해 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함께 헌법재판소 앞에서 발언을 했습니다.


저희 집에 설치한 아기용 수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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