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백수가 돈이 없지, 시간이 없냐
우선 글을 쓰기 전,
얼마나 극적으로 바뀌었는지 한 눈에 보기 위해서.
day 1_
day 2_
day 3_
day 4_
day 5_
이사올 때 했던 인테리어 그대로 15년이 흘렀다.
그 동안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다가 다시 백수가 되었다.
일상이 점점 무기력해질 때 즈음
문득 너덜너덜 떨어진 벽지, 베란다 확장 부실 공사로 여기저기 찢어진 장판 등
낡고 지저분한 4평짜리 내 방이 눈에 들어왔다.
진짜 거지같네.
이거 뭐 완전 내 삶의 축소판인가?
그래서 방을 뒤집기로 마음 먹었다.
백수가 돈이 없지, 시간이 없냐라는 패기로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다.
"시간과 체력이 있으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만 그 과정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두 다리엔 온통 멍이 들었고, 정성스럽게 가꾸었던 손톱은 다 부러져나갔다.
4평짜리 작은 방 한칸 꾸미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정말 잘 몰랐기때문에 시작했고, 하는 도중엔 셀프 인테리어 두 번 했다간
가정 파탄날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며 하루 하루 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기록했다.
지금 보니 참 극적이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네.
이제 하나씩 브런치에 남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