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가는지 살피지 않고 막무가내로 한다
여기에 어려운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그것들을 내 일 속에 온전히 집어넣는 것, 그것들이 일을 하는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도록 하는 것, 그만큼 의식적으로 꾸준히 반복하며 무의식의 세계에 넣어 언제든 의지에 따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살펴가면서,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가는 마음을 담아 일을 합니다.
그런데,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마음(기대)대로 될 리도 없고,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어 이루어지게 되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혹 마음 쓰기를 주저하거나, 최소화하는 이들을 봅니다. 그러나, 그게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깨닫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해결책으로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하고 있는 일, 그 일이 잘 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법을 깨우쳐야 합니다.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란다면 말입니다.
(유념 사항)
- 우리의 일은 대부분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 일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남(동료, 고객)을 위한 일입니다.
- 내가 하는 일, 그 일과 연결된 이가 누구이고,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줘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아야 합니다.
- 1) 일로서 연결된 이, 2) 연결된 이에게 줘야 하는 영향, 3) 그 영향을 주는 방법(혹은 결과물)에 대해 그 이와 협의/합의해야 합니다. 대신에 이건 한번 하고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 왜냐하면, 우리가 회사에서 하는, 사업을 위한 모든 일이 곧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유념 사항은 까맣게 잊은 채 '마치 앞으로만 달려야 하는 경주마처럼' 내달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말 위에 탄 기수라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더욱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말의 고삐를 쥐고, 때로는 속도를, 가끔은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유념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며, 내가 해야 할 혹은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첫째는 '의도'입니다.
의도는 나 또는 우리가 그린 그림입니다. 우리는 일을 하며 각자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가며 일을 합니다. 일을 하기 전, 일을 하는 와중에, 일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 일을 도모하며 꾸준히 해 갑니다. 물론,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기획을 바탕으로 한 로드맵, 마일스톤 등)
대부분 그린다고 해도 대부분 목표한 결과값만을 그립니다(정합니다). 그래서, 1) 그러한 그림이 왜 나왔는지, 2) 어떻게 그 그림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3) 그럼 거기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맹목적으로 내가 그린 사람으로 가까워지기 위한 (훈련된) 감각에 의존한 채 나아갈 뿐입니다.
사업의 핵심은 의도입니다. 그 사업을 통해 목표한 고객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반응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응을 얻기 위한 정제된 방법과 절차가 있습니다. 이때 사업이 가진 의도와 내가 가진 의도 사이의 간극, 그리고 나와 함께 주로 합을 이뤄 일을 하는 이가 가진 의도를 '수시로' 맞춰 봐야 합니다. 지향하는 바, 그 지향하는 바에 맞춰 적절한 방향과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지, 진행 과정 중에 의도가 변화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상호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이라고 하면, 만들려고 하는 사업상의 목표가 되는 시장과 고객, 그들의 정의와 제공하려는 가치, 그 가치의 형태와 내용에 대한 쉼 없는 논의가 이어져야 합니다. 그리고는 거기서 공통된, 상호 동의가 가능한, 공감 가능한 시장과 고객의 정의, 그들에게 제공하려는 가치의 올바른 형태와 내용이 결정되어 하나의 서비스(mvp)로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우리가 가진 자원과 역량을 고려하여 어떤 과정과 단계, 절차 등을 통해 만들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어져야 합니다. 기획과 동시에 실행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팔리도록 만드는 것에 대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전자(사업상 목표가 되는 고객과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 및 상품에 대한 정의)와 후자(만들려고 하는 상품의 개발 과정 및 단계, 절차 등) 중에 여러 이유로 과도하게 후자로 치우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들어 후자에 집중하곤 합니다. 유행처럼 불어닥친 LEAN 전략에 대한 오해로부터 빚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드물지만 전자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아직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객과 그들에게 제공하려는 가치의 형태와 내용'에 지독하게 집착합니다. 과거의 경험 중 부끄럽지만 저도 같은 과오를 저질러 사업상 적절한 시장 진입에 대한 타이밍을 놓쳐본 적도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두 가지 의도를 늘 살펴야 합니다.
하나는 그 일로 얻고자 하는 최종 모습, 나머지 하나는 그 최종 모습에 도달하는데 올바른 과정 및 단계입니다. 참고로 이 두 가지는 초반에 정하고, 정해진 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단계에 맞춰 꾸준히 피드백을 하며 당면한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것'입니다. 그럼, 적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갖고 있는 의도가 전보다 뚜렷하고, 점점 구체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나 또는 함께 일하는 이들이)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함께하는) 사람과의 '균형'입니다.
첫 번째 의도는 일종의 로드맵, 마일스톤 등으로 표현 가능합니다. 매우 차갑고, 논리 정연, 합리적인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계획이라고 해도, 대부분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움과 동시에 실행하며, 원래의 계획(목표)에 맞추어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균형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시간(진도/속도)
(2) 공동의 목표 - 시장 및 고객의 정의, 그들에게 제공하려는 가치
(3) (기꺼이) 협력하려는 마음과 이를 위한 실절적 노력
(1) 시간(진도/속도)
사람마다 일하는 속도는 제각각입니다. 같은 직무라고 해도, 같은 목표의 업무를 한다고, 혹은 과거에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비슷한 연차라고 해도 같은 실력을 가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만약, 전혀 다른 직무라고 하면, 누가 누군가에게 보조를 맞춰줘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적절한 조율이 필요합니다. 너무 빨라도, 느려도 안됩니다. 그래야만, 원하는 수준의 퀄리티를 고객이 원하는 때에 올바르게 제공 가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거나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공동의 목표는 고객과 그들에게 제공하려는 우리의 가치
앞서 설명한 '의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목표한 고객과 그들에게 제공하려는 가치는 일종의 나아가려는 방향을 뜻합니다. 따라서, 고객을 분류하고, 그들 중 누가 더 중요한 고객인지를 가려내어 균형을 잡는다고 할 때, 서비스 초기부터 일관되게 '누구를 핵심 고객층'으로 분류하고, 그들로부터 점차 어디로 확장해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과정에서 특정 정체성이 굳어지기도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어느 시장 및 고객 방향으로의 확장을 생각하며, 현재와 미래 사이의 적절한 균형감을 갖고, "어떤 부류의 고객을 우리의 고객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에 의해 얼마든지 바꾸어가며 만들 수 있습니다. 단, 이 모든 세세한 과정상의 내용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적 목표로서 장착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3) (기꺼이) 협력하려는 마음과 이를 위한 실절적 노력
협력은 마음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진심을 다하겠다는) 올바른 마음을 지니고, 그 마음만큼의 올바른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시간(진도/속도)과 목표의 내용에 대한 조율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 각자 혹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 및 공감대를 키워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참고로 "이런 성격의 일은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이죠."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내가 하는 일에 있어 시너지(Synergy)를 기대한다면,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업무상 적절한 거래의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가 도움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나도 그들에게, 그들도 나에게 중요한 일을 해주는 사람이라는 신뢰 관계로 상호 간의 인식이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업무 관련) 전방위적 커뮤니케이션' 뿐입니다.
셋째는 의지이자 확신입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의지와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일은 (당장은 모르지만), 잘 될 거야, 아니 내가 잘 되게 만들 거야"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안에서 아무리 하찮고 쉬운 일이라고 해도 전심전력을 다하여 일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만큼, 그들이 필요하다고 말한 만큼, 딱 그 정도만 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물며 회사의 일인 것과 동시에 내 커리어와 관련된 일입니다. 따라서, 내가 되고자 하는 미래 커리어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그럼, 앞서 의도를 그려가며 실행에 옮겼던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갖고자 하는 커리어에 어떤 부분에 있어 도움이 되는지를 인식하며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럼, 훨씬 집중 및 몰입할 수 있고, 동시에 그로부터 크고 작은 행복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최소한 내가 하는 일로부터 내가 어디에서, 어떤 때에 주로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는지 자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대부분의 인간은 더욱 크고 강력한 행복과 만족을 위해 올바른 노력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확신하게 됩니다. 이미 그 맛을 봤으니, 그 보다 더욱 강력한 맛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성장을 경험합니다.
커리어의 성장은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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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6년차 전략 컨설턴트.
2016년부터 7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