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어도 굶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육체의 허기를 밥으로 채워봐도 정신의 허기가 채워지지 않아 괴롭다.
영혼을 허기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전에는 그 허기의 원인을 단순하게 욕심으로 이야기하고는 했지만, 그게 과연 욕심만일까 싶다.
인간 본연의 욕심에서 시작해서 중독적인 욕망에 다다르고 넘치다 보면
일차원적인 만족이라고 생각되는 물리적인 것은 한계에 이른다.
물질을 소유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욕망의 결과가 더 이상 특별해지지 않는다.
답을 찾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흐르다 보면
만족에 집착하고 갈증을 느끼면서
우리를 밤마다 허기에 데려다준다.
그렇게 간식을 들고 눕던지 앉던지
어딘가 자리 잡고 영상을 켠다.
습관이 되기 전에
허기를 내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