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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Mar 18. 2024

38) 보엔떼 - 살세다(2023.10)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10.21.토


다시 혼자 걷는 길. 다행히 비는 맞었다. 파린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많고 안개가 많았다. 안개 속을 걷던 길에서 들개가 나타났다. 엄마아빠아기 개 가족이었다. 들개 가족은 큰 위협 없이 자기들 갈 길을 갔다. 나는 그 뒤를 백 미터 쯤 떨어져 걷고 있었다. 멀리 집 한 채가 있었는지. 마당 안 쪽 개들이 들개가족의 낌새를 느끼고 짖어댔다. 멀리서 들리는 큰 개의 짖음에 놀라 내 발걸음이 주춤 했다. 그러자 나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걷던 아주머니가 괜찮다고 말하며 나를 안심 시켜주었다. 마당 안 개들의 짖음에 들개가족은 다른 길로 멀리 사라졌다. 


그리고 마을로 내려앉은 짙은 안개. 아침 안개가 이리 짙게 내려온 것도 처음 봤다. 해가 나고 하늘은 파란데, 안개가 짙었다. 배가 고팠지만 생각보다 걸음이 빨라져서 조금만 더 걸으면 아르주아였다. 도시에 가서 아점을 먹을 생각으로 고픈 배를 달래며 걸었다. 


아뿔싸. 아르주아에 도착하고 보니 오늘은 토요일이었다.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고. 식당도 늦게 오픈하거나 였다. 이제부터는 아르주아를 빠져나가기 전에 눈에 띄는, 문 연 곳을 아무데나 들어가야했다. 


깔끔해보이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커피를 주문했다. 함께 나온 귀여운 쿠키. 그리고 크로아상을 하나 주문해 허겁지겁 먹었다. 바로 옆 마트에 가서 물과 에센스를 하나 샀다. 


그렇게 아르주아를 빠져나와 걷고 걸으니 금세 살세다에 도착했다. 짧은 길이여서 금방 도착했다. 알베르게 주인은 무척 상냥하고 좋은 분이었다. 동양인은 비슷하게 생겨서.. 앞에 들어온 동양인이 나와 같은 Lee여서 체크인을 잘못 했다고 했다. 그리고 알베르게 곳곳을 친절히 소개해주며, 근처 식당도 소개해줬다.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은 음식이 별로라며 길 건너 레스토랑을 추천해주었다. 마침 거기 다녀온 순례객 아저씨를 만났는데. 거기 라자냐가 맛있다고 추천해주었다. 브레이크 타임도 없으니 언제든 가라고 했다.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쉬다가. 씻고 빨래를 맡기고 뒹굴거리다가 숙소에서 나왔다. 나오는 길에 이제 막 도착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레스토랑에 가니. 브레이크 타임…ㅠㅠ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드디어 식사 주문 가능!! 메뉴판을 보니 가리비가 있었다. 여기 와서 맛있다는 가리비를 한 번도 못 먹은 게 생각이 나서 주문했다. 화이트 와인도 함께. 


화이트와인이 먼저 나왔는데 아저씨가 재미있게 잘못 따르는 척 하며 와인을 많이, 콸콸 따라주셨다. 쵝오! 가리비도 최고였다. 물려서 안 먹던 빵까지 가리비 소스에 찍어서 다 먹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술도 했겠다 기분이 좋았다. 알베르게로 돌아가는 길에 자그맣게 무지개도 보여서 더 기분이 좋았다. 







다시 혼자 걷는 아침




짙은 안개가 아름다운 오전 걷기




휴일의 아르주아를 지나




살세다 도착




맛있는 식사와와 평화로운 오후


https://maps.app.goo.gl/r8w9gaVTsJ6s2wLR9



https://maps.app.goo.gl/dSy4ettEUzd7smuM9


https://maps.app.goo.gl/6i7k7vvDgBhG7gQ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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