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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Mar 19. 2024

39) 살세다 - 라바코야(2023.10)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10.22.일


내가 묶은 방에는 이층 침대가 두 개 있었다. 모두들 오늘 곧바로 산티아고로 가는지 새벽 일찍 나갔다. 나는 좀더 여유있게 나갔다. 8시 체크아웃에 나가서 레스토랑 가서 모닝 커피 마시고 해가 완전히 뜨고 나서 가려고 했다. 이제는 해가 8시 사십분을 넘겨야 떴다. 


알베르게를 나와서 레스토랑으로 가려고 하는데, 내가 가야할 순례길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순간 해뜰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저분들 따라 바로 가자는 마음이 들어. 또 아침 경보를 했다. 헤드랜턴 장착하고 잰 걸음으로 그분들이 보일 정도의 거리 유지하며.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산길로 덥석 들어갔다. 덕분에 신나게 아침 경보를 했다. 


사리아에서부터 많이 보이던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살세다부터 출발한 이들은 새벽부터 걸어서 벌써 앞서 걸었겠지 싶었다. 내가 출발한 위치에서 그 시간에 출발하는 이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나는 인적이 드문 한적한 길을 걸었다. 


숲길과 작은 마을을 번갈아 지나치며 걸었다. 일요일이라 문을 연 곳이 많지 않아서 또 보이는 바르마다 들리며 간단하게 떼우며 다녔다. 날씨가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알베르게가 레스토랑에서 멀리 있었다. 원래는 알베르게 앞에 마트도 있고 빵집도 있는데. 일요일이라 문을 안 열었고 또 그 앞이 공사중이라 어수선했다. 나는 그냥 알베르게에서 먹을 수 있는 걸로 떼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씻고 빨래를 맡기고, 알베르게 주방으로 가서 블럭국을 먹으며 속을 달랬다. 해가 떨어지니 으슬으슬 추워졌다. 


그리고 침대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는데. 옆자리 말레이시아 아주머니가 저녁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겉옷을 빨래 맡겨서 추워서 나갈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그들은 포장해서 음식을 사다주겠다고 했고 샌드위치를 사다주었다. 물론 샌드위치 값은 드렸다. 지나칠 수도 있는 옆자리 사람까지 챙겨주는 그들의 마음에 고마움을 느꼈다. 정말 맛있는 샌드위치였다. 







어두운 아침 길을 시작




걷다보니 라바코야 도착



https://maps.app.goo.gl/xiyDFttRaPHpDZYBA


https://maps.app.goo.gl/3afPZbhGDfXShJdj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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