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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몽 Jan 03. 2024

목욕탕에서

목욕탕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



30대가 넘어가니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목감기가 찾아온다


그럴 땐 뜨끈한 국물, 따뜻한 차 (사실 커피를 더 좋아하지만...!) 모락모락 김 나는 목욕탕이 생각난다


목감기가 걸리면 아이스커피를 먹지

못하는 것이 슬프다.  지금도 콜록콜록하며

이 글을 쓴다


아이가 유치원 간 낮시간을 활용해

목욕탕을 다녀왔다


낮시간대 목욕탕에는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젊은 사람은 나 혼자였는데

왠지 뻘쭘하기도 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는데


할머니 한분이 힘겹게 등을 밀고 계셔

밀어드려야 하나 한참 고민을 하기도....


혹시 나한테 밀어 달라 하시진 않을까?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다행히도 아니었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니

다음에 그런 일이 있다면 먼저 용기 내

등좀 밀어드릴까요? 말을 건네 보아야지

마음도 든다





(기억에 의존해 그린 목욕탕풍경)


목욕탕에서 내 눈길을 끈 몇 가지가 있었다


탕 속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커다랗게

벽에 붙어있는 글이었다


목욕의 효능에 대한 글이었는데

목욕을 매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숙면하고 더 건강하다는 연구결과에

대한 말과 젊은 사람들은 대충 샤워만 하고

일찍 나오는데 그러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선 주 1~2회가 아닌

주 7일 매일 탕 속에 들어가는 목욕을 해야

한단다 집에서 하는 목욕보단 일정온도가

유지되는 탕이 더 좋다고도 쓰여있었다


잠시 읽으며 목욕이 좋은가보다

자주 와야겠다 이런 혹하는 마음이 들기도

아주 적절한 곳에 붙여놓은  글 같다


나도 그림 그리기의 효능을

눈에 띄는 곳에 불여놓아야 하나...


또 한 가지는 목욕탕에 주문을 하면 가져다주는

음료서비스? 다 음료를 주문하면 아주머니가

커피 시키신 분~~ 하며 직접 가져다주신다

예전에 찜질방서 본 컵은 플라스틱 통에 파란 뚜껑이었는데 목욕탕 컵은 얼음이 잘 안 녹는

스텐컵에 뚜껑과 손잡이가 있어 목욕하며

마시기 아주 좋을 듯하다


나도 한잔 시켜볼까 했지만

목감기로 온 목욕탕이니 참아보았다


따뜻 한탕 속에 마시는 아이스커피맛은

최고의 조합일 듯!


마지막 또 눈길을 끈 것은

카운터 아주머니


고불고불 염색한 머리에 집게 핀으로 머리를

한껏 올려 거의 정수리위까지 뽕을 만들어

올리시고 화려한 무늬의 옷을 입고 계셨다


머리를 어떻게 저렇게 높게 올리셨지?

생각이 들어 눈길이 갔다



(기억에. 의존한 그림...)


겉모습은 화려한데 푸근해 보이시는

아주머니셨다


종종 나는 의도적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일부러 핸드폰을 안 보고 다른 사람을

관찰할 때가 있는데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그림 그릴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보며 저렇게 핸드폰을 잡는구나~니트무늬가

저렇구나~남자구두는 저렇게 생겼구나~


인물을 그릴 때 요샌 이런 가방 메던데

하며 그리게 된다~


매일 눈길을 사로잡은 것을

기록하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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