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하루 세상살이의 피곤함에 찌들어 있는 몸을
온전히 펴고 뉠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 인지를
나는 오늘 새벽
공항가는 차 안에서 새삼 느낀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어둑한
뭔지 모를 을씨년스런
쓰레기가 뒹구는 서늘한 거리
그 거리에서 갈 곳이 없어서
슬피 외로이 떨며 밤 길을 헤매야 한다면
얼마나 삶이 고달프고 절망적일지...
평안함과 간섭받지않음, 자주적인 삶(이라고 쓰고 욕심으로 이해한다)을 내세우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았는가.
살면서 생각조차 안하고 누려온
일상적인 작은 것들을
어떤이들은 매일의 삶의 투쟁을 통해
얻고 또는 얻지못해 동경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결국은 감사와 배려 신중한 삶의 태도가
나를 사람답게 만들고
나 자신이 덜 힘들어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