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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 안에서 이해하는 교회 밴드 음악

다른 사람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연주하라

큰 틀 안에서 이해하는 교회 밴드 음악, 나만 연주하는 것이 아닌 남을 들으며 연주해야 한다.     

어느덧 한국 교회음악의 구성이 일반적인 피아노, 오르간 위주의 전통교회음악의 범주를 벗어나 경배와 찬양식의 밴드 형태의 음악을 하게 되는 교회가 매우 많아졌다. 필자가 불과 중학생 시절이던 18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교회에서 드럼을 치면 세상 음악, 사탄의 음악이라 하던 어른들이 있었던 시절이니 얼마나 많이 우리의 견해와 식견이 바뀌었는지 느끼게 된다.      


온누리교회, 사랑의 교회, 충현교회 등 이른바 대형교회의 찬양팀은 풀 밴드의 악기 구성을 갖춰놓고 수준급 세션 청년들의 연주로 진행되며 그들의 음악적으로 풀어 나가는 것은 절대로 개인별로 ‘내가 잘났소’하면서 독주를 하는 것이 아닌,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서로를 유심히 들으며 상대방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대다수의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피아노 혹은 신디사이저, 인도자의 기타, 드럼 정도만 갖추어 놓고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대형교회는 이른바 전공자들이나 그에 준하는 세션급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 반면,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그저 ‘할 수 있는’ 수준 하에서 진행된다. 그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살펴보면, 서로가 서로의 소리를 듣지 않고 ‘나 잘났소’하고 연주하는 경우가 태반임을 필자는 이야기하고 싶다.      

위에 언급한 이른바 일반적인 중소형 교회의 찬양팀의 경우 

건반, 기타, 드럼 정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1. Main 은 건반이다. 

건반주자는 예배 전 찬양부터, 마무리하여 예배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Main을 이루어야 한다. 평균 약 4-5곡을 예배 전 찬양을 한다면 건반은 절대 멈추어선 안된다. 느린 곡에 선 느린 데로, 빠른 곡에선 빠른 데로, 멈춤 없이 진행되어야 4-5곡의 예배찬양의 영적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필자의 지난 글을 참조하면 좋겠다. https://brunch.co.kr/@hminstitute/17

빠른 곡의 경우 건반주자 역시, 드럼 연주자, 보컬 등은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독주’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건반주자의 역할은 건축물을 시공한다고 했을 때, 드럼 연주자가 쌓아 올린 철근 (뼈대) 위에 방을 만들고, 노란 문, 파란 문 등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다. 그러한 작업은 절대 ‘나 홀로’ 이루어지지 않아야 하며, 드럼의 정해진 뼈대(철근 골격)의 틀 안에서 다양한 색깔(코드)들로 채워가야 한다. 음악적 절정에서 나 홀로 드럼 연주자나 다른 사람의 연주자들을 전혀 듣지 않고 솔로 연주, 혹 심하게 말하면 ‘발광’하듯 연주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제발 상대방의 연주를 들으며 맞추어 가자.         

  

2. 드럼은 전체 예배찬양의 ‘뼈대’ 역할이다. 

대다수의 비전공자 드럼 연주자들은 빠른 곡 혹은 느린 곡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본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음악적 절정에 도취해 앞에서 찬양을 부르는 보컬들과 다른 건반주자, 기타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본인의 드럼 비트에 심취되기 십상이다. 대다수의 드럼 연주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 빠른 곡을 연주할 때 건반주자가 먼저 들어가고 드럼을 따라가는 경우로 연주하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처음부터 건반주자들과 같이 빠른 곡을 들어가면 좋다. 집을 건축한다고 하면 드럼 연주자의 역할은 철근 골격을 세워 전체적인 건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일이다. 절대로 곡의 하이라이트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노래를 하는 보컬이나 인도자, 다른 악기가 들리지 못하도록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하이라이트, 절정으로 치닫되, ‘절제’함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반드시 훌륭한 음악적 역량을 갖춘 리더의 조율이 필요하거나, 경험 많은 찬양팀에서 함께 사역해야 한다. 아니면, 많은 찬양음반을 들어보며 전체 건축의 ‘골격’을 드럼 연주자가 어떻게 끌어올렸다 내리는지 파악해야 한다.      


3. 기타는 리듬악기로서의 보조적 역할이다. 

드럼이 전체 골 격물의 뼈대 (철근공사)라면 건반은 그 위에 다양한 메이저, 마이너 코드 등으로 색깔을 입혀 문도 만들고 방도 만드는 작업이라 한다면, 기타는 더 세밀하게 데코레이션을 해주는 작업이라 생각하면 된다. 문 위에 이름표도 붙이고, 거실에 등도 달고, 식탁도 놓듯이 양념 역할 정도만 하면 된다. 이미 리듬악기로서의 리듬은 드럼 주자가 만들어가고 있기에, 기타를 연주하는 인도자 혹은 코드 리듬 정도 만들어가는 사람은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변하지 않는 음악을 집어넣을 필요가 없다. 가령 느린 찬양곡의 경우, 건반주자가 적당히 코드 반주를 풀며 진행하는 동안 건반주자의 반주가 잠시 멈추는 부분 등에서 추임새 역할 정도로 리듬을 채워 넣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빠른 곡의 경우에서도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100% 똑같은 스트로크로 ‘변화 없이’ 진행할 필요는 없다. 건반이나 드럼주자가 빈 부분이 있을 때 채워주는 패턴의 리듬을 연주해주거나, 때론 1절을 쉬어도 무방하고, (2절에 나오면 된다.), 드럼 연주자와 어쨌든 보조를 맞추어 나가면 된다.      


전체적인 교회 밴드 음악을 예배찬양으로 드릴 때, 반드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치 큰 건물의 공사를 하듯이 진행되어야 한다. 20년 넘게 교회음악 사역의 현장에 있으며 보는 대부분의 경우는 함께 연주하는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지 않고 나 홀로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큰 틀 안에서 이해하는 교회 밴드 음악, 나만 연주하는 것이 아닌 남을 들으며 연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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