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댁의 짧은 방문
나는 시댁이 둘이다.
남편 부모님이 이혼과 각각 재혼을 하셔서. 아주 어린 시절에 헤어지신 지라 남편에게는 부모님이 함께였던 기억이 거의 없다. 어쨌든. 남편의 어머니- 시어머니와 계시아버님은 우스터에 MG 클래식 카 중 한 모델의 50주년 기념행사에 가셨다가 집으로 내려 가시는 길에 있는 우리 집에 잠시 들르셨다. 몇 년 전 엄청나게 매운 태국 카레를 해드린 후로 우리 집에 오실 때면 항상 외식을 고집하셨는데... 이번 방문엔 오랜만에 집밥을 해 드렸다. 그래 봤자, 메인 음식인 키쉬- (크림 달걀 파이)는 슈퍼에서 사 온 거지만.
시어머니는 나의 홀쭉해진 얼굴에 경쟁심을 느끼셨는지, 줄곧 다이어트 얘기만 하시다 가셨다. 다른 것 보다 케이크를 끊으셔야 할 텐데...
우리 애는 계시아버지를 '절친'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come here mate-' 이란다. 'mate'. 주로 남자들이 친구를 부를 때는 쓰는 말인데 어디서 배운 걸까. 점점 밖에서 배워서 쓰는 어휘가 집에서 배운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