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중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녔는데, 당시 아침식사 및 점심식사의 가격은 각각 $0.75 & $1.50 였습니다. Tray 에 buffet 방식으로 떠먹는 all you can eat (for one trip) 이었는데, 제가 가장 그리고 매번 선호헸던 menu 는 burger 하나, French fries 가득, cole slaw 가득, pickles, milk 하나, 그리고 손에 들을 수 있는 fruit cocktail 한 컵이었습니다. 당시 소문에는 burger 가 meat 이 아닌 horse 다 등등 소문이 많았지만, 사실 turkey burger 였지요. 뻑뻑하고 juicy 하지는 않지만 turkey meat 은 소고기보다는 더 건강한 고기였음은 확실합니다. 이 때 기억으로 Manhattan 남쪽에서 일할때도 turkey burger 만 점심으로 했을 정도로, 이 때 맛은 떠나질 않더군요. 특히 cole slaw 는 그 중 최고였고, 지금도 side dish 로 가능하다면 찾아먹고 있지요
점심은 더 푸짐했습니다. Nugget 등은 물론이고 fried chicken 이나 fish stick 등 애들의 favorite 이 등장했었지요. 야채도 많이 있었고, 과일 등도 푸짐했었습니다. 어찌 보면 junk food 로 보이지만 그래도 영양가를 모두 갖춘, 10대 애들에게는 필요한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다지 맛나지 않고 짜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많은 애들이 school lunch 를 싫어했는데, 이럴수록 더 좋은 성분이라는 반증이었겠지요. $0.75 & $1.50 였어도, 질적으로는 아주 좋았습니다. 한참 때라 학생들이 2 scoops 달라면 더 주기도 했지요.
요즘은 고등학교 점심이 $3.00 정도라고 하던데,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 확실한 점이, 예를 들어 French fries 의 경우 (McDonald's 경우) 예전, 그러니까 pre-2000 에는 성분이 potatoes, beef tallow 또는 other shortening 그리고 salt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로는 dextrose, sodium acid pyrophosphate, natural beef flavor, citric acid, dimethylpolysiloxane, 그리고 hydrogenated soybean oil 이라니 맛이 다를 수 밖에 없지요. 지금 먹는 fries 는 사실 chemical 입니다.
요즘은 무엇을 먹어도 속쓰림, 배아픔, 더부룩함, 역류성 식도염 등이 없었던 그 시절을 자주 떠올립니다. 사실 삼십대까지는 문제가 없었지요. 하지만 사십대에 들어서는 토마토를 먹어도 역류성 식도염 (acid reflux) 이 생기고, pizza 4 slices 를 먹어도 전혀 문제없던 소화기관이 이제는 2 slices 만 먹어도 부담이 됩니다. 라면도 2-3개는 거뜬했지만 이제는 왕뚜껑 하나도 간신히 처리하는 처지가 되었지요.
그래도 가끔은 ageing 에 대한 저항으로 피자 한 판과 2 litre Coke 를 시켜놓고 baseball 을 보면서 먹기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객기'있게 그리고 나이듬에 대한 거부정신으로 시작한 것이라 3 slices 까지는 무난하지만 결국은 저녁까지 불편한 배를 끌고 다니는 꼴이 되지요. 아래 Value Meal menu 도 두 tray 를 (예전 high school 때처럼) 시도했지만 두번쨰 tray 의 fries 는 처리하지 못했던 기억이 작년에 있습니다. 두번째 tray 의 burger 또한 bun 들은 빼고 알맹이만 간신히 먹었었지요.
Julia Child 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People who love to eat are always the best people."
사실 이 말이 틀리지 않음은, 먹기를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best person 이 되기 위해서라도 loving to eat & therefore loving to eat a lot 을 시시때때로 실행함이 그다지 바보같은 시도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0.75 짜리 high school 아침식사 이야기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만, 오늘아침엔 pancake 이 먹고싶군요. Ah, 아래는 Groundhog Day 라는 영화의 장면들입니다. 매일을 번복해서 사는 경험을 하게 된 기상예보관 Phil 의 이야기로, 하루하루가 같을 바에야 맛나는 것을 많이 먹어도 해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실행하고 있는 장면들이지요.
- March 21,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