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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에 지는 별 Jan 20. 2024

그리운 당신을 만났습니다

태초에 언어가 없었던 그때처럼 당신은 이름 없는 얼굴입니다.

당신의 얼굴과 추억은 선명한데 시간은 고작 당신의 이름 한 조각 지웠나 봅니다.  더 이상 가슴으로라도 당신을 부를 수 없도록 시간은 그렇게 당신을 지워가려나 봅니다.


오랫동안 꾸지 않았던 당신의 꿈을 꾸었습니다.  여전히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


나는 여전히 당신을 바로 보지도 못하고서 파란 바다를 응시하는 당신의 모습과 세세한 당신의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 분주한 마음이 꿈 속인데도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져 스스로가 안타까웠습니다.


나의 예감처럼.... 그대를 바라보는 내 분주한 마음은 알고 있었다는 듯이 주고받은 이야기도 없이 당신과의 만남은 짧은 산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았던 짧은 기억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면서 잠에서 깨었지만 여전히 나는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시작이 그러하 듯,  끝도  그저 자연스러운 시간으로 흘러가 버렸지만 당신은 그리움 한 줌 자라지 못하는 사막과 같은 내 가슴에 그리움이라는 소중한 씨앗을 심어준 사람입니다.  사랑, 그리움, 추억이라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무용한 것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그 또한  소중하게 반짝이는 삶의 한 조각임을 알게 했습니다.  


언제 또다시 나의 꿈에 찾아올지 알 수 없지만 삶의 먼지가 푸석푸석하게 내려앉을 때 한 번 더 찾아와 주세요.

사랑했고,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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