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이야기

by 김소형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을 최근 다시 만나 이야기하게 됐는데, 내게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넌 네 마음을 다 보여주진 않네" 라고 말했다. 친한 친구도 내게 "다른 친구들 표정이나 말하는 거 보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겠는데, 넌 정말 모르겠어. 속을 읽을 수가 없어" 라는 말을 비슷하게 한적이 있다.


내가 그렇게 입을 닫고 살았나, 그렇게도 마음을 숨기고 살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들에겐 굳이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하며 웃어 넘겼다. 확실한 건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난 입을 열어 말했고, 내 마음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는 거다.


표현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만큼의 그 정도로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가끔은 조금 더 지은 표정과 한마디 덧붙인 말이 과하게 느껴져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가 있다. 가끔이 아니라, 좀 많이.


누군가가 온전히 내 마음을 전달받기란 힘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잘 읽히는 마음이 어디 있으며,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것인데 얼마나 잘 그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런 내 마음을 잘 읽히게끔 만들어주는 일, 그 사람이 다 느낄 수 있도록 죽어라 노력해주는 일 따위는 하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만약 그때, 우리 사이에 한마디가 더 필요했다면 난 말을 했을 거고 그 상황에 간절한 무언가가 또 필요했다면 기꺼이 표현했을 것이다 분명. 내 정도의 표현에도 결국 알아주는 이는 있고, 변하지 않을 이야기들이 있겠지.


난 사람들이 내게 표현한것 만큼 내가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그것마저 감사할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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