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슬픈 줄 안다. 검고 붉은 이야기를 쓰면 가슴에 무엇이라도 있는 줄 안다. 사랑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사랑으로 채워진다고 믿는 건가?
어제 일도 기억 못 하는 멍청한 인간이 되어가지만, 마음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한심한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분명 시킨 적은 없지만 그것도 내가 한 일이니까.
평생을 행복하고 싶지만 신은 공평해서 그렇게 살기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행복한 이에게 갑자기 날벼락을 내리고, 죽어가는 이에게 삶의 기회를 또 한 번 주기도 한다.
그러니 평생 슬프기만 한 사람도 없겠지.
슬픔 속에도 행복은 있고, 그 반대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길 바라는 것일 수도.
단 한 줄도 남기지 못하는 인간들이 말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