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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를 앞둔 시기, PM의 가장 바쁜 순간

by 최안나

지금 진행 중인 임베딩 프로젝트는 특별한 의사결정이 아니라면 거의 모든 과정을 내가 직접 보고 있다. 8월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어느덧 3개월을 지나, 다음 주부터는 두 번째 환경에서의 QA가 시작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쉴 틈 없이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가장 바쁜 시기는 QA를 앞둔 지금이다.

개발이 끝난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정책이나 상세 스펙, 디자인을 점검하며, 타 부서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QA를 위한 테스트 케이스 정리, 진행자들을 위한 가이드 작성, 환경 세팅, 오픈 전 매뉴얼 공유와 커뮤니케이션까지, 이 시기는 늘 업무의 연속이다.

여기에 오픈 이후를 대비한 대시보드, 법무 검토, 오픈 시나리오 & 롤백 시나리오까지 준비하려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미리 준비해두길 잘했다고 느낀 것들


1. 개발 단위별로 꼼꼼하게 테스트한 것

개발이 완료될 때마다 지라 티켓을 바로 확인했다. 그때의 나를 지금이라도 칭찬하고 싶다.
DEV QA가 시작되면 PM은 가장 바빠진다. 개발부터 QA하는 부서 모든 사람들이 PM에게 디테일하게 문의하기 때문에, 실제 QA에 집중할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미리미리 단위 테스트를 챙겨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2. QA를 가능한 많은 팀에 요청한 것

여러 팀이 함께 참여하면서 혼자서는 놓칠 수 있었던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PDP 맨 하단에 있는 팝업 문구 오류나, 저전력 모드에서 발생하는 동영상 재생 버그처럼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있었다.

다양한 시선이 QA에 참여한 덕분에 훨씬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3.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QA 환경 세팅과 매뉴얼

처음에는 특정 몇 명에게 설명하려고 만든 자료였지만, 막상 유관 부서에 공유하다보면
오픈 후에도 필요한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가장 잘해둔 준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들


1. 테스트 케이스(TC) 작성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하루면 끝나겠지”라는 생각은 큰 오판이었다.

업무 중간중간에 작성하기엔 집중이 어렵고, 한 동작씩 기록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신규 플랫폼 오픈 시 작성한 TC가 있었지만, 구조가 달라 결국 처음부터 새로 써야 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더 일찍 시작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2. 집중 근무 시간의 중요성

PM은 다양한 채널에서 끊임없이 메시지를 받는다. 그래서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8시에 출근해 포커스룸에서 2시간 집중 근무를 시도했는데, 효과가 정말 좋았다. 협업자들도 내가 집중 중임을 알고 있어서인지 연락이 줄었고, 정책 정리나 QA 검증 등 혼자 처리해야 하는 일들을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

다만 이 루틴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는 꼭 필요할 때마다 이 방식을 활용해보려 한다.



마무리를 향해

이제 프로젝트의 끝이 보인다.
QA라는 가장 큰 산을 넘으면, 그다음은 오픈을 준비하는 일만 남는다.
길었던 여정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번 주도 열심히 나아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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