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내가 ‘금사빠’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늘 갑자기 ‘나 얘 좋아’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음이 깊어졌으니깐, 그래서 나는 내가 금사빠인 줄 알았다.
근데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나는 금사빠 라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차곡차곡 마음을 쌓는 사람이더라,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이만큼 쌓였구나! 하면서 깨달았을 땐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좋아하고 있다.
평소 성격처럼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숱한 밤들을 지나며 차곡차곡 쌓인 마음은 이미 수위를 넘긴 댐의 물처럼 흘러나오고 있는걸..
그랬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감성이 푸석푸석해진 30대 아저씨가, 한밤중에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숱한 밤들’을 들으며 남기는 푸념 글.. 술탄 짱짱! 노래 꼭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