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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Dec 06. 2023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후기

심리학에 대한 얇고 넓지만 도움되는 내용을 살펴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

  이 책은 평소 잘 알려진 심리분야가 아닌, 사람들이 대화하기 꺼려하거나 민감할 수 있어 조심하는 주제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장은 심리 현상보다는 그것을 발견하고 해석하게 도와주는 도구를 설명한다. 우리가 그리는 그림이 ‘생각 없이’ 또는 ‘그냥’ 그린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구도, 그림의 크기, 선의 과감성, 지우개 사용, 등 우리의 모든 행동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나도 잘 몰랐던 나를 만나보고 싶다면 그림 심리 분석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장은 외딴 별에서 온 사람들을 소개한다. 이 별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흔히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마치 외딴 별에서 온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들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타인에게는 ‘외계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별에서 왔기에 서로에 대해 다름을 인정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찬찬히 알아갈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장은 ‘비틀어진 끔찍한 욕망’이라는 제목으로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소개한다. 이 장은 세계 10대 연쇄살인범 중 하나인 제프리 다며와 2012년 캐나다의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식인 살인범 로카 마그노타의 생애를 파헤침으로써 그들이 어쩌다 시대의 살인마가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 어떤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인 조건도 그들의 범죄를 정당화 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낀 바가 있다면 우리의 작은 따뜻함이, 좋은 가족과 좋은 이웃이 되는 작은 실천들이 엄청난 사회악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 번째 장은 요즘의 핫이슈인 동성애를 다룬다. 동성애는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번식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진작에 멸종되었을 행위이나 동성애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 그 이상인, 감정과 영혼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장에서는 동성애자들이 동성애에 눈을 뜨게 만드는 몇 가지 요인과 그들이 사랑함에 있어서 겪는 난관들을 말해준다. 동성애를 누르고 이성과 결혼하는 경우, 육체적인 사랑만을 원하는 풍조 속에서 마음을 줘버려 상처받는 경우, 동성을 사랑하지만 그 동성은 이성을 사랑하는 경우 등 다양한 어려움들이 존재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도와주는 장이다. 



다섯 번째 장은 우리 모두 궁금해하지만 까놓고 말하기는 부끄러워하는 주제, ‘성’을 다룬다. 책에서는 ‘성’이라고 번역했지만 우리 사회에 더 친숙한 표현은 ‘섹스’일 것이다. 이 장에서는 섹스를 ‘완벽한 사랑의 합’을 만들어내기에 꼭 필요한 요소로 소개하고 있다. 물론 무분별한 섹스는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결혼한 남녀를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섹스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부부관계 속에서 여자의 어릴 적 성폭행 경험으로 인해 섹스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아니면 남자가 어릴 적 발기할 때마다 엄마에게 ‘나쁜 행동’이라며 제지를 당한 경험이 있어 성관계 시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성관계에서 시작되는 각종 부부관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첫 걸음은 상대의 성과 관련된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다. 부부관계의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성에 대해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나누고 함께 치유해간다면 더욱 완벽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 PTSD를 다룬다. 911 테러 생존자들과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부터 데이트 성폭행을 경험한 사람들까지, 모두 PTSD를 겪는다. 눈에 보이는 장애가 아니라서 얼핏 보면 그들은 눈에 띄지 않게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정신을 들여다보면 외상 사건 전과 후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변해버렸다. 외상 사건은 단 한번뿐이었을지 몰라도 그들은 고장 난 테이프마냥 그 사건을 수없이 재방송하며 뜬 눈으로 악몽을 살아낸다. 



현대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여섯 가지 주제를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어렵지 않게 쓰인 책이기 때문에 나처럼 화장실에서 독서하는 습관이 있다면 이 책을 변기 옆에 꼽아두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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