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도 안가꾸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이따금씩 형제들과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될 때가 있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자매를 만나고 싶다
물론 나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봐주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슬리퍼를 질질 끌고 운동복 입고, 면도를 제대로 안 했고, 안 맞는 색상의 옷을 입고선 꾀죄죄한 모습을 사랑해 줄 사람은 없다.
많은 형제들이 착각하는 게 있는데, '자매들은 잘생긴 형제만을 좋아한다'라고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제대로 꾸밀 줄 아는 형제들을 좋아한다'는 것이 좀 더 올바른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잘 꾸며야 한다고 생각해서 연예인들처럼 꾸미라는 게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헤어스타일, 옷스타일, 신발스타일, 하다못해 옷색상이라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선크림정도는 발라서 피부를 보호하자. 피부만 좋아도 본인의 나이보다 3살은 어려 보이는 효과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크림은커녕 로션도 안 바른 경우가 허다하다.
올인원이라도 바르고 선크림을 바르면, 자외선으로부터 보호가 되어 좀 더 나아 보이는 것을 포기한 형제들이 많다. 그러니 나이가 들어 보이게 되고, 자매들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하자.
1.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는 형제들이 스스로를 제대로 꾸밀 줄만 알아도 자신감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삼선슬리퍼, 꾀죄죄한 몰골과 언제 샀는지 알 수 없는 옷과 긴 손톱을 생각해 보자. 이런 형제의 이미지는 어떨까?
둘 중에 하나다. 정말 돈 많은 백수라서 대충 하고 다녀도 자신감이 넘치거나 혹은 자신감이 팍 떨어져 있는 나이 든 남성이다. 절대로 이와 같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자매들이 좋아할 수가 없다.
일단 주변에 있는 지인들이 소개팅을 해줄 리가 만무하고, 사이트에서도 소개팅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나라도 꼬질꼬질한 사람에게 누군가를 소개해주는 것이 꺼려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꾸며야 되는 걸까?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돈이 들더라도 퍼스널 컬러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색감에 민감하지 못한 형제들이 대부분이다. 본인의 피부색에 어울리는 못을 입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본인의 체형을 알아야 한다. 키가 큰지, 작은지, 통통한지 아니면 적당한지 말랐는지에 따라 옷을 골라야 한다. 나의 경우 키가 작기 때문에 상의를 하의 안에 넣어서 입어야 하고, 가로 줄무늬보단 세로 줄무늬가 어울린다.
그리고 상하의의 색상이 너무 다른 경우 다리가 더 짧아 보일 수 있다. 얼추 비슷한 색감으로 맞추는 것도 좋다. 여기에 깔창만 껴도 키가 달라 보일 수 있다.
헤어스타일은 돈을 들여서 이발소가 아닌 미용실에 가라. 미용실에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머리를 맡기는 게 상책이다. 그러면 적어도 조금이라도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알아낼 수가 있다.
2. 첫인상이 만남을 좌우한다
외모가 중요한 이유는 대다수의 소개팅은 첫인상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첫인상이 마음에 들면 애프터 신청도 진행될 수가 있다. 첫인상이 별로인 경우 만남이 깨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위해 안 하던 쇼핑을 했다. 난 본디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쇼핑몰에서 옷을 고르기도 어렵고,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야였다.
그럼에도 결혼을 하고 싶은 나의 열망을 쫓아 쇼핑몰에 가서 봄에 입을만한 반팔티를 구매했다. 퍼스널 컬러를 해보니 피부가 매트하면서도 회색빛이 들어가 있는 따뜻한 빛깔의 소유자라는 걸 알았다.
가을웜톤의 피부라서 파스텔톤이 잘 받는다는 것을 발견해 여기에 어울리는 색상의 옷을 구매했다. 바지는 슬랙스로 베이식색에 통이 크지 않으면서도 발목을 덮어 작은 키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바지를 구매했다.
그 결과 일단 소개팅에 나가서 2차, 3차 만남까지 이어져 현재는 결혼을 하고, 2세를 갖게 되었다. 물론, 내가 입은 스타일의 옷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였을 수도 있다. 그래도 적어도 노력을 했고, 깨끗하게 단장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3. 사람은 외모를 본다(?)
마지막으로 성경구절에도 이런 말씀이 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이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눈에 보이는 외모를 보지 말라고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은 그래도 외모를 보게 되는 존재라는 점이다. 아무리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형제라 해도, 자매들은 잘 가꾸는 사람인지 노력을 하는 사람인지 살펴본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으셨기에 마음을 보시지만 자매들은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에 외모를 본다. 형제들이 예쁜 자매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매들이 찾는 형제들은 잘생긴 형제가 아니라, 잘 꾸며서 생긴 그 뒤에 있는 노력하는 자신감을 본다는 것이다. 우리 형제들은 이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회 오빠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나도 옷을 사 입거나 꾸미면서 살아본 적이 정말 없었다. 문제는 그렇다 보니 연애를 할 수가 없었고,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았다.
나는 나 스스로 35살까지 연애를 단 한 번도 못하는 것을 보고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을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니 내 글을 보는 형제들은 깨닫길 바란다. 자매들은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생긴 자신감을 본다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