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는 의지와 무관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고,
watch 는 움직임을 오래 지켜보는 행위이며,
look 은 의도를 가진 능동적 보기다.
눈의 의지는 뇌에서 오지만,
그렇다고 눈이 가진 고유한 의지를 무시할 수 없다.
우리의 모든 감각 속에서 '눈'은 늘 의지로 관여한다.
맛을 보다.
귀를 기울여 보다.
냄새를 맡아 보다.
손으로 만져 보다.
이들 감각에는 '보는 힘'이 깃들어 있다.
눈의 의지는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고도의 판단과 민첩한 계산이 먼저,
의지와 관계 없이 들어오는 수많은 시각 정보들은
우리의 생존과 맞닿아 있다.
그래, 눈을 감고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다면
보이는 것의 실재와 본질, 허상과 실체,
그 모든 삶의 깊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