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택시 기사님과의 대화에서

by 이솔티

서울에 살 때 회식을 하고 난 뒤 택시를 타거나 대리기사님을 호출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낯선 상대와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해서 어김없이 택시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아 물론, 종종 이상한 길로 빠져서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어느 한 택시기사님과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그 당시에 택시비 상승으로 택시비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한 때였다.

기사님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우리 기사들이 원하는 것은 택시비를 올려서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외였다. 택시비를 올려주면 그래도 조금 낫지 않았을까? 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요한 것은 존중과 배려였다.

택시 손님들의 배려 없고, 존중 없는 태도와 행동에 택시기사들은 힘들다는 것이다.

기사님과의 대화를 떠올리니, 나는 내가 직장에서 겪었던 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나는 몇 해 동안 일을 하면서 존중 없는 사회의 모습을 많이 직면했다.

회사에서 직원들이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동료를 나눠서 사람을 대하는 모습..

사람에게 서슴없이 행해지는 외모 순위, 자산 이야기..

힘없고 늙은 이에 대한 무시..

여럿이 모여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

회사 동료에게 행해지는 비난과 욕설..

상대의 슬픔과 상관없이 날아오는 무자비한 비난...

다행히 나에게도 그런 비난과 욕설이 날아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 덕분에 많이 위로받기도 했다.

하지만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이런 존중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메말라갔다.

택시기사님도 똑같은 것이었다...

택시를 부를 때, 조금 차가 설 수 있는 곳에서 콜을 하는 것.. 어두운 새벽길에 안전하게 집에 운전해 주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수고로움에 대한 따뜻한 말 한마디를 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떠오르는 생각들에서 “우리는 돈에 가치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어렵다.

우리의 잃어버린 인간성..

존중과 배려는 어디로 간 것일까...

나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편하고 좋다면 분명 누군가는 수고롭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가령 주말에도 신속하게 오는 택배 배송이나 저렴하게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 어두운 새벽길에 안전하게 집에 도착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쓸 수 있음에... 이런 사소함..

이것은 다 누군가의 노고와 수고로움인 것을...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