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먼지라고 치려다가
사는 게 먹지라고 쳤더니
톡을 하던 친구가 웃었다.
친구는 과적 단속 업무를 하는데
어제 전화로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욕하던 분이
오늘은 미안하다고
돈이 나올 구멍이 없는데
당장 150만 원을 못 내는 절박함에 그랬다고,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내겠다는 말에
맘이 짠하다고 했다.
나 또한 새벽 3시에 화물 운송을 하다가 적발된
이름 모를 그분이나
그분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는 친구나
그걸 듣고 있는 나 자신, 모두에게
알 수 없는 비애를 느꼈다.
그 순간 나에게는 저 말이 이렇게 보였다.
사는 게 먼지(d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