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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호 Apr 26. 2023

사는 게 먼지


사는 게 먼지라고 치려다가

사는 게 먹지라고 쳤더니

톡을 하던 친구가 웃었다.


친구는 과적 단속 업무를 하는데

어제 전화로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욕하던 분이

오늘은 미안하다고

돈이 나올 구멍이 없는데

당장 150만 원을 못 내는 절박함에 그랬다고,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내겠다는 말에

맘이 짠하다고 했다.


나 또한 새벽 3시에 화물 운송을 하다가 적발된

이름 모를 그분이나

그분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는 친구나

그걸 듣고 있는 나 자신, 모두에게

알 수 없는 비애를 느꼈다.


그 순간 나에게는 저 말이 이렇게 보였다.

사는 게 먼지(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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